2026년 09월 3일 ThursdayContact Us

방심한 순간 ‘콱’… 방울뱀에 물린 15세 소년

2026-09-03 10:55:25

케레미오스 자택 밖에서 방울뱀에 물린 랜든 스피털(15)의 팔에 북태평양 방울뱀이 감겨 있다. 랜든은 사고 직후 펜틱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의료진은 부기가 퍼지는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손과 팔에 표시를 해가며 상태를 관찰했다.

순간의 방심이 부른 아찔한 사고

15세 소년 랜든 스피탈은 평소 뱀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가끔 가터뱀(무독성 뱀)을 잡아 어머니 앤드리아 앞에서 흔들며 장난을 치곤 했다. 하지만 지난주, 케레메오스 자택 마당에서 일하던 아버지 콜린이 이색적인 뱀 한 마리를 발견해 랜든을 불렀을 때 사단이 났다. 랜든이 다가가 손을 내밀자마자 뱀은 순식간에 손을 물었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순간이었다.

아버지는 자신이 잡은 뱀이 방울뱀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방울 소리조차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족들은 방울뱀의 위험성과 물렸을 때의 대처법을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어머니 앤드리아는 “몇 가지 큰 실수를 저질렀고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배웠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집 안에서 네일 케어를 하고 있던 앤드리아는 “뱀은 정말 징그럽고 무섭다”며 “사람들은 뱀을 신기해 하거나 매혹적으로 느끼거나, 아니면 아예 극도로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전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아버지 콜린은 후자에 가까웠다. 물론 스코틀랜드에는 방울뱀이 살지 않는다.

잡초 제거 작업을 하던 콜린은 “뱀이 슬금슬금 기어오는 것을 보고, 그동안 가터뱀을 만지며 놀았던 생각에 덥석 잡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직후 콜린은 전화로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앤드리아는 처음엔 황당해 하다가 곧바로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는 “즉시 응급 상황임을 직감하고 남편과 아들을 문 앞에서 맞아 케레메오스 의료 센터로 직행했다”고 밝혔다. 앤드리아는 지나고 보니 911에 바로 전화했어야 했다며, 방울뱀에 물린 것으로 의심될 때는 지체 없이 911을 불러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 센터 의료진은 랜든을 구급차에 실어 펜틱턴 종합병원으로 이송했다. 구급차 안에서 아들을 바라보던 콜린은 그제야 현실을 직시했다. “아이의 손이 퉁퉁 부어 오르고 푸르스름하게 변하더니 부기가 팔 위쪽으로 번져갔다. 입안은 마비되고 얼얼한 증상이 나타났다. 강한 척하려고 애썼지만 너무나 무서웠다”고 콜린은 털어놓았다.

펜틱턴 종합병원에 도착하자 7명의 의료진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앤드리아는 “담당 의사가 완전히 패닉 상태였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의료진은 즉시 수액을 투여하고 항독소를 주사하기 시작했으며, 펜으로 팔의 부기가 진행되는 위치를 표시했다. 랜든은 중환자실에서 사흘 동안 치료를 받으며 총 14병의 항독소를 투여 받은 끝에 회복할 수 있었다.

앤드리아는 “상황을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데 며칠이 걸렸다”며 “내가 방울뱀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 착각한 게 가장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종류를 불문하고 절대로 뱀을 손으로 집어 들지 말아야 하며, 특히 소리가 나는 뱀은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