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3일 ThursdayContact Us

무너지는 국경 상권…비즈니스 존립 위기

2026-09-03 13:37:29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국경을 오가는 교역이 급격히 위축되고, 국경 지대 소상공인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교역 급감에 소상공인 직격탄…“버티기 어렵다”

캐나다와 미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국경을 오가는 교역이 급격히 위축되고, 국경 지대 소상공인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은 최근 양국 간 무역 협상이 중단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자, 주민들에게 미국 방문과 미국산 제품 구매를 자제해 달라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 이에 맞서 캐나다 정부 역시 오는 9월 8일부터 700여 개가 넘는 미국산 품목에 대해 ‘달러 대 달러’ 방식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역 상권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피스아치 면세점의 피터 라주 대표는 올해 초만 해도 막대한 적자로 사업을 접을 생각까지 했으나, 4월 이후 통행량이 늘고 FIFA 관련 해외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겨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무역 갈등 재발로 방문객의 발길이 다시 뚝 끊겼다. 라주 대표는 피해 “비즈니스를 지원하겠다던 당국의 약속과 달리 정부가 면세점 측의 지속적인 대화 요청에 아무런 답신조차 주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당장에 금전적 지원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가격 마크업이 없는 미국 측 매장들과 최소한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주정부가 부과하는 20%의 주류 마크업을 면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BC 주류유통청은 해당 수익이 공공서비스 재원으로 쓰인다는 이유를 들어 기존 방침을 고수하는 입장이다.

국경 건너편 미국 마을의 사정도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트와센 남쪽 포인트 로버츠에 위치한 인터내셔널 마켓플레이스 마트의 데이브 던컨 매니저는 지난 한 주 동안 매출이 21%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통상 캐나다 방문객에 크게 의존해 온 이 지역 상권은 손님의 발길이 갑자기 끊기면서 채소, 육류, 유제품 같은 신선식품 재고 처리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인트 로버츠의 또 다른 자재 마트 관계자 역시 현 정치적 상황을 난맥상이라 부르며, 수백 년간 가족이자 이웃으로 지내온 양국 주민들의 관계가 정치적 이슈로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최근 국경 정책 연구소와 미 벨링햄 지역 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방문객 감소로 국경 지대의 식음료, 리테일, 관광 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비즈니스 중 4분의 1은 생존 자체를 걱정하고 있으며, 영업시간 단축과 직원 감원, 제품 가격 인상 등 비상 경영 수단을 동원해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라주 대표는 “작년과 같은 침체기로 다시 돌아갈 것에 대비하면서도, 매장을 찾아와 정치가 이웃 관계를 망치지 않게 하자며 사과와 응원을 건네는 미국인 이웃들의 지원에서 작은 위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