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0일 ThursdayContact Us

5대 시중은행 AI 도입 가속화…직원 고용 불안 심화

2026-09-10 10:27:21

캐나다 5대 대형 은행인 TD, BMO, CIBC, RBC, 스코샤은행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종사자의 2배… 금융권 98%가 AI 영향권

캐나다 5대 대형 은행인 TD, BMO, CIBC, RBC, 스코샤은행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스코샤은행 스콧 톰슨 최고경영자는 AI 도입으로 약 4개월 반 동안 2만 4,000일 분량의 업무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TD은행 레이먼드 춘 CEO 역시 기존에 15시간가량 걸리던 사전 모기지 심사 시간이 AI 적용 후 3분으로 단축됐다고 전했다.

캐나다 5대 은행의 전업 근무 인력은 약 40만 명에 달한다. 이는 캐나다 자동차 조립 및 부품 제조업 종사자 수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TD은행 한 곳의 직원 수만 해도 캐나다 상비군 규모를 웃돈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금융권 종사자의 98%가 AI 기술 영향권에 노출되어 있다. 이는 캐나다 전체 노동자 평균(56%)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달 캐나다중앙은행은 현재의 AI 기술 수준만으로도 전체 일자리의 3분의 1이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은행, 보험 등 금융 사무직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스콧 톰슨 CEO는 최근 토론토에서 열린 스코샤은행 금융 서밋에서 “AI는 사업 효과와 효율성 측면에서 구조적 전환을 가져올 대형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른 대형 은행 경영진의 반응도 비슷하다. 데이브 맥케이 RBC CEO는 “사업 전반에 AI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며 매일 아침 AI를 활용해 내부 데이터 기반 맞춤형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밝혔다.  대릴 화이트 BMO CEO 또한 보험 사업에 예측형 AI 모델을 적용한 결과, 통상 28일 이상 걸리던 인수 심사 결정 시간을 10초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증권사 제프리스의 존 에이큰 금융 분석가는 대형 은행 최고경영자들이 지난 수년간 AI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기대를 드러내고 있으나, 현장 일반 직원들에게 미칠 영향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AI는 단순한 시범 사업이 아니라 경영진이 먼저 앞장서 언급할 만큼 비중 있는 과제”라며 “당장 대규모 인원 감축이 눈에 띄지는 않겠지만, 지점 창구 직원 등 상대적으로 숙련도가 낮은 직무의 수요는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형 금융사의 AI 도입 현황은 AI가 인류 전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쟁과도 맞물려 있다. 최근 한 AI 연구원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앤스로픽을 퇴사하며, 앤스로픽과 오픈AI가 무책임하게 ‘자율 진화형 초지능’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앤스로픽 직원 역시 소셜미디어 X를 통해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우려는 현실적인 문제이며, 10년 이내 그 확률이 10% 이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반 솔로몬 캐나다 AI 담당 장관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실질적인 우려가 존재하며,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안전 확보”라고 전했다.

노동법 전문 존 핑커스 변호사는 AI로 인해 사무직 전반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술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한 명확한 사례는 아직 드물다고 덧붙였다.

핑커스 변호사는 “진입 장벽이 낮은 초급 및 신입 직무를 AI가 상당 부분 대체하면서 취업 시장에 진입할 젊은 세대가 입을 타격이 우려된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연봉을 지급하며 신입 사원을 채용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용 불안 우려에 대해 RBC 측은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보조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도구”라며 “고객과의 관계 및 인적 자원이 전략의 핵심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CIBC의 해리 컬럼 CEO는 AI 도입에도 불구하고 향후 5년간 전체 직원 수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토론토 요크 대학교 슈리크 경영대학원의 키리다란 카나가렛남 부교수 역시 심각한 금융 위기가 없는 한 캐나다 은행권의 전체 고용 규모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