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7일 WednesdayContact Us

“내 집 마련 포기했다”…무주택자 절반 관망

2026-06-17 12:23:50

무주택자들은 높은 생활비와 금리 부담을 주택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지만, 가장 큰 장애물은 여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주택 가격인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1년 내 주택 구입 계획 없다는 응답 50% 넘어

주택 가격 부담이 최대 걸림돌로 지목

치솟는 집값과 생활비 부담 속에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금융 플랫폼 너드월렛(NerdWallet)이 캐나다인 1,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향후 1년 안에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높은 생활비와 금리 부담을 주택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지만, 가장 큰 장애물은 여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주택 가격인 것으로 조사됐다.

너드월렛의 부동산·거시경제 담당 수석 작가인 클레이 자비스는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시장 진입 장벽이 지나치게 높다”며 “많은 캐나다인들이 현재의 주택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무주택 응답자의 50% 이상이 향후 1년 내에 주택을 구매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 중 23%는 주택가격 상승과 예측 불가능한 비용을 내 집 마련의 가장 큰 장벽으로 꼽았으며, 이 답변을 한 이들의 34%는 가장 나이가 많은 축이 29세에 해당하는 Z세대였다.

반면, 이미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응답자들은 주택을 추가로 구매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조사에 따르면 유주택자의 7%는 2026년에 자산을 늘리거나 투자용 부동산을 구매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3%는 다운페이먼트 비용이나 모기지 금리를 우려하고 있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부동산협회(CREA)는 지형적·경제적 요인에 따라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이 2026년에는 전년 대비 1.5% 상승한 68만 8,955달러, 2027년에는 69만 5,094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지역별로 편차가 있어 BC주, 알버타주, 온타리오주에서는 성장이 거의 없는 반면, 다른 주에서는 2%에서 5%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비스 대변인은 “사람들이 주택 구매를 주저하는 진짜 이유는 모기지 금리, 주택 가격, 부족한 다운페이먼트 저축액 같은 기본적인 재정적 장벽 때문이다. 핵심 문제는 결국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인가의 여부이다” 라고 짚었다.

조사 대상자 중 28%는 렌트 형태를 유지하겠다고 답했으며, 7%는 주택 시장에 진입하기를 원하면서도 당분간 친척 집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브젝티브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공인 재무 설계사인 제이슨 히스는 “주택 가격이 오르면 렌트비도 따라서 오른다. 이는 세입자들이 더 높은 임대 비용을 감당해야 함과 동시에, 주택 구매를 위해 더 많은 다운페이먼트를 모아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몇 년간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생활비가 상승하면서 저축을 하려는 이들의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자비스 대변인은 “주택을 이미 소유하고 있을 때 또 다른 주택을 구매하기가 더 쉽다는 사실은 주택 소유가 유발하는 불평등을 잘 보여준다”라며 “부동산을 통해 축적된 부는 가족 내에 머물게 되고, 젊은 캐나다인들은 주요 투자를 위한 자산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위축된 구매 수요는 주택 판매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나다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5월이 역사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주택 판매량은 5년 평균치보다 9% 낮았으며, 10년 평균치보다는 19% 가까이 밑돌았다.

너드월렛의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4명 이상은 주택 소유와 관련해 어떤 형태로든 후회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후회의 가장 큰 원인은 예상치 못한 주택 유지·보수 비용 지출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응답자의 10명 중 9명은 캐나다의 주택 가격이 과평가 되었다는 데 동의했으며, 10명 중 7명은 현재의 주택 시장이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응답자가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졌다고 답한 가운데,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응답자들은 55세 이상 고령층에 비해 이러한 정서에 동의하는 비율이 두 배나 높았다.

자비스 대변인은 “캐나다인들이 확신을 가지고 부동산을 구매하려면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어야 한다”라며 “주택 가격의 변동성이 완화되고 고용 시장이 더 탄탄  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이들이 가져갈 수 있는 파이의 크기는 더욱 작아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현재 재정적으로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다음 달에 식비나 기름값으로 얼마를 써야 할 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재정적 완충 지대는 극도로 좁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