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서 접근 가족 불행 막아준다며 현금·귀금속 가로채
밴쿠버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가족의 불행을 막아주겠다며 현금과 귀금속을 가로채는 이른바 ‘축복 사기’가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밴쿠버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시께 빅토리아 드라이브와 이스트 37번가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81세 여성이 사기 피해를 당했다. 여성 2명이 접근해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뒤 남성 1명이 합류해 아들들의 건강을 위해 귀중품에 축복 의식을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피해자는 집에서 현금 약 7,000달러와 금목걸이, 반지를 가져와 건넸으나, 돌려받은 가방에는 즉석면과 물만 들어 있었다.
일주일 뒤인 23일 오전 10시 30분께에는 프레이저 스트리트와 이스트 47번가 인근에서 79세 여성이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입었다. 용의자들은 막내아들이 죽을 수 있다며 액운을 없애기 위한 축복 의식을 권유했다. 피해자는 현금 약 4만 달러와 5만 달러 상당의 금·귀금속을 건넸지만, 이후 가방 속 물품이 즉석면과 생수로 바뀐 사실을 발견했다.
두 사건에서 확인된 피해액은 현금과 귀금속을 합쳐 최소 9만7,000달러에 달한다.
경찰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유사한 사기 사건 13건이 신고됐으며, 피해액은 30만 달러를 넘었다. 사건의 절반 이상은 밴쿠버 동부와 남동부에서 발생했으며, 중국계 노인들이 주요 표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관련 목격자나 CCTV·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한 주민들에게 비긴급 신고전화 604-717-3321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