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1일, 칠리왁의 한 병원에서 래야 던컨이라는 여아가 출생했다. 래야는 칠리왁 제네럴 병원에서 5월에 태어난 100번째 신생아가 된다. 보통 이 병원에서는 월 평균 62명의 신생아 출생률이 기록되는데, 최근부터 출생률 증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래야의 모친 앨리샤 윌리암스 씨는 주변에 최근 출산을 하거나 앞둔 산모들이 예전에 비해 매우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68명, 4월 78명, 5월 100명 기록
지난 여름 지나면서 평년 임신율 넘겨
최근 젊은 층 인구유입 현상으로 추정
칠리왁 제네럴 병원의 경우, 3월 신생아 출산 건 수는 68명, 4월은 78명 그리고 5월은 100명을 기록했다. 지난 해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오히려 신생아 출산율은 예년에 비해 줄어들기 시작했으나, 3월부터 출생 신생아들의 수가 평년치에 비해 오히려 늘기 시작했다. 젊은 부부들은 팬데믹과 같은 힘든 시기에 자녀를 출산하는 것에 적지 않은 주저감을 보이다가 지난 해 여름이 지나면서 오히려 평년의 임신율을 넘기기 시작했다.
BC주의 연평균 신생아 출생 건수는 2018년도와 2019년도 평균 3,665명이었으며, 2020년도에도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해 11월부터 평균치에 비해 확연한 출생률 감소세가 보이기 시작해 12월까지의 신생아 출생 수를 포함해 지난 해 신생아 출생 총 건수는 3,179명에 그쳤다. 올 해 들어서 1월과 2월까지도 신생아 출산율 저하 상태는 계속 이어졌으나, 3월부터 급반등세를 나타내기 시작해 5월까지의 BC주 신생아 출산 수가 3,583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칠리왁 병원의 신생아 출산 붐 현상이 주 내의 타 지역으로까지 이어지는 공통 현상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칠리왁 지역의 신생아 출산 붐 현상은 오히려 이 지역으로 최근 젊은층의 인구 유입 현상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월, 칠리왁 소재 665채의 주택들이 매매됐는데. 이는 이 지역 주택 판매량 최고치인 2016년도의 536채 보다 높은 기록이다. 4월과 5월의 칠리왁 주택 매매량은 지난 해의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이 많은 양이다.
칠리왁 부동산협회의 앤드류 버슈어 회장은 팬데믹이 주민들의 주택 매매 선호 지역 선택에마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팬데믹으로 재택 근무량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은 자연경관이 뛰어난 프레이져 밸리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윌리암스(28)는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도시와는 좀 떨어져 있는 칠리왁에 주택을 장만하게 됐다. 그녀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천연 자연의 환경이 마련돼 있어서 보다 여유롭고 한가한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고 하면서 칠리왁 시민이 된 것에 매우 만족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