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2월의 여름’ 기록적 폭염
20도 육박… 곳곳서 역대 최고치 경신
BC주가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봄을 건너뛴 듯한 기록적인 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밴쿠버를 포함한 주요 도시들이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 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5일 캐나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 날 BC주 전역 12곳 이상 지역에서 역대 2월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해안 지역인 벨라벨라에서는 기온이 19.3°C까지 치솟아 한여름에 가까운 날씨를 보였으며, 다른 지역들 역시 평년 기온을 10도 이상 웃도는 이상 고온 현상이 관측됐다.
특히 밴쿠버는 올 겨울 들어 현재까지 유의미한 강설량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밴쿠버가 43년 만에 처음으로 눈이 전혀 내리지 않는 겨울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강력한 고기압의 장기 정체와 대기천(Atmospheric River) 현상이 겹치며 평년보다 훨씬 따뜻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스키장 울상… 가뭄·산불 우려 조기 확산
이례적인 고온으로 인해 지역 스키 리조트들은 자연설은 물론 인공설까지 빠르게 녹아 내리며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아울러 겨울철 충분히 쌓여야 할 적설량(Snowpack)이 크게 부족해지면서, 다가올 여름철 가뭄과 산불 위험이 예년보다 앞당겨 경고 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학자들은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하고 태평양의 따뜻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엘니뇨 현상의 영향과 지구 온난화가 맞물리면서 이처럼 이례적인 겨울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