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사이먼 신임 총독은 북퀘백 출신의 이누이트족이다.기자 출신으로 원주민 인권 운동가와 덴마크 대사, 국립 이누이트 기관 수장 등을 지냈다. 사진=캐나다총독홈페이지
첫 원주민 출신 여성 총독이 나왔다. 저스틴 트루도 총리는 6일 메리 사이먼을 신임 총독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사이먼 신임 총독은 북퀘백 출신의 이누이트족이다.
기자 출신으로 원주민 인권 운동가와 덴마크 대사, 국립 이누이트 기관 수장 등을 지냈다. 총독은 공식 국가원수인 영국 여왕을 대리하는 역할로, 대개 상징적 의미가 강하다. 그러나 의회의 개회사 및 정회 선언, 법안에 대한 왕실인가 등 중요한 국가 업무를 주재하기도 한다.
북퀘백 출신 메리 사이먼 임명
트루도 총리는 사이먼 총독을 임명하면서 “건국 154년이 지난 오늘, 이나라는 역사적 걸음을 딛는다”며 “지금 이순간 사이먼보다 나은 후보를 생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이먼 총독은 “화해를 향한 긴 여정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며 “보다 포용적이고 공정한 캐나다 사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원주민 총독 임명은 최근 캐나다 원주민 기숙학교 터에서 어린이 유해가 수백 구 발견된 후 시위가 벌어진 상황 속 이뤄졌다.
과거 캐나다는 인디언, 이누이트 족, 혼혈인 메티스 등을 격리해 기숙학교에 강제로 수용한 뒤 백인 사회에 동화해야 한다며 언어와 문화 교육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원주민 언어 사용을 강제로 금지하고 문화 말살 정책을 펼쳤으며 육체적, 정신적 학대가 이뤄지기도 했다.
최근 가톨릭 교회가 운영한 원주민 기숙학교 터에서 어린이 유해가 수백 구씩 발견되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 여파로 전국에 애도 시위가 벌어졌고 1일 건국 기념일 행사까지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