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동안의 장기 가뭄이 이어지면서 광역밴쿠버 수목들의 수분 부족으로 인한 고사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캐나다환경청은 4일 밤부터 약간의 비가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보했다.
밴쿠버시 65만그루 직접 물주기 나서
각 가정의 정원수 말라죽지 않도록 당부
UBC 대학 스티픈 쉐파드 교수는 장기간의 가뭄으로 나무들이 메말라 가고 있으며 적정량의 수분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나무들의 대규모 황폐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했다. 쉐파드 교수는 특히 기온이 높은 상태에서 가뭄이 지속되면 그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 수목들의 경우에 뿌리가 충분히 뻗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가뭄으로 인한 폐해는 더 심각하다. 다 자란 나무라 할지라도 길게 펼쳐 있는 가지들로 인해 같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기후 변화로 인해 향후 이 같은 사태가 빈발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유사한 사태가 지난 2017년도에도 발생된 바 있다.
메트로 밴쿠버에는 현재 3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수목들이 자라고 있다. 향후 가뭄으로 인한 수목 피해를 덜 입기 위해서는 가뭄에 보다 더 잘 견디는 개리 오크나 소나무 등을 우선적으로 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난 해 밴쿠버시는 10년 계획으로 도심지 삼림 프로젝트로 향후 15만 그루의 나무들을 지역 곳곳에 식수해 1995년도의 수준으로 회복할 것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도심지역에 많은 고층 아파트들이 건설되면서 거리의 나무숲들이 감소돼 왔다. 식수를 했다 할지라도 나무들이 튼튼하게 잘 자라기 위해서는 적정량의 수분과 온도 그리고 바람이 제공돼야 한다. 밴쿠버 공원 등지에서는 연간 평균 1천그루 이상의 수목들이 가뭄이나 병충해 등으로 인해 고사되고 있다. 밴쿠버시에는 스탠리 공원 등을 포함해서 약 65만 그루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최근 밴쿠버시는 지역 공원 등지의 수목 보호를 위해 차량을 통해 수분을 공급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서 어린 나무들도 심고 있다.
이른 아침, 늦은 저녁 10분 물 주어야
기상청, 주말 “약간의 비” 예보
밴쿠버시는 주민들에게 각 가정의 정원수들이 말라죽지 않도록 당부했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시간에 10분 정도 수분을 공급하면 정원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밴쿠버 공원위원회의 아미트 간다 감독관은 전했다. 그는 “기존 나무들에게 수분을 많이 공급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가뭄에도 잘 견딜 수 있는 나무들을 심는 것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쉐파트 교수는 가뭄 기간 동안에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는 나무에 물을 공급하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