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수사 초기부터 로버츠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으며, 오히려 자신은 경찰에 의해 ‘미스터 빅’이라는 별명을 안고 희생자가 돼 버렸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Steve Bosch
BC대법원은 정의구현과 잘못된 기소를 바로잡기 위한 목적으로 연방 법정이 살인 혐의로 기소된 BC주 한 남성에게 최종 항소 기회를 부여해 주도록 연방 법정에 요청했다. 이번 건은 BC 대법정에서 재판관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딘 크리스토퍼 로버츠 27년전
부인 및 두 자녀 살해혐의로 구속
혐의 부인, 친구집에 있었다고 주장법원, 검찰의 확실한 증거 보강 요구
크랜브룩에 거주하는 딘 크리스토퍼 로버츠는 27년 전, 아내와 쌍둥이 자녀를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으나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왔다. 그의 지난 6년간의 이와 같은 노력 끝에 BC대법원은 그에게 항소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로버츠는 1994년 7월에 부인 및 두 자녀 살해 혐의로 구속됐다.
BC대법원의 피터 윌콕 판사는 지난 법정 기록에서 로버츠의 발언에 신빙성이 있음을 발견하고, 로버츠에게 최종 항소의 기회를 주게 됐다고 했다. 윌콕 판사는 “로버츠가 유죄 판결을 받기 위해서는 검찰측의 확실한 증거가 더 보강돼야 하며, 최종 유죄 판결이 나올 때까지 로버츠는 무죄이며 따라서 기소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로버츠는 아내와 쌍둥이 자녀 중 한 명을 목을 졸라 살해했으며, 다른 쌍둥이 자녀 한 명을 질식사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한 명의 입양 자녀를 살해하려고 한 살인미수 혐의도 로버츠에게 추가됐다.
사건발생 당시, 로버츠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기 위한 알리바이를 위해 그 시간에 한 친구의 집을 방문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로버츠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됐으며, 입양한 한 자녀는 집에서 뛰어나와 생명을 구했지만, 자고 있던 부인과 쌍둥이 한 자녀는 화재 진압 후 현장에서 발견됐고, 다른 쌍둥이 한 자녀는 집 근처의 숲 속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의 수사 초기부터 로버츠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으며, 오히려 자신은 경찰에 의해 ‘미스터 빅’이라는 별명을 안고 희생자가 돼 버렸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후 여러 차례에 걸쳐 그와 관련된 주 법원 및 연방 법원의 재판이 진행되면서, 연방 대법원은 경찰의 조작 및 위협으로 로버츠의 허위 자백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종 재판에서 로버츠는 집행유예가 불가능한 25년형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수 차례의 항소에 지친 로버츠는 법정의 이번 최종 항소심 허락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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