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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목록 누락에 헤리티지 건물 철거 위험

2021-12-09 19:16:42

지어진지 100년이 넘은 이 건물은 밴쿠버 문화유산에 등재되지 않아 보호를 받을 수 없어 곧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JASON PAYNE

 밴쿠버시에는 독특한 건물들이 많다. 2092 이스트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건물도 그 중 하나이다. BC감정단 정보에 따르면 이 단층 건물의 면적은 475 평방피트에 불과한데 출입구가 각 방향마다 1개씩 총 4개 있다. 이 처럼 작은 집에 문이 4개가 되는 이유는 왜 일까? 이 건물은 로워 메인랜드에 존재하는 몇 개의 목조 원룸의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다.

밴쿠버교육청에 따르면 이 건물은 1912년 현 위치의 건너편인 2500 레이크우드에 세워진 로라 세코드 학교 부지에 있던 건물이다. 이 소형 목조 건물은 로라 세코드 부지에서 1927년 이 곳으로 옮겨졌는데 그 외에는 확실한 정보가 없다.

그러나 이 건물은 곧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접수 된 용도변경 신청서에 따르면 71개 유닛이 든 6층 콘도 건물이 2062 와 2092 이스트 브로드웨이에 걸쳐 신축 될 계획인데 이 건물은 밴쿠버 문화유산에 등재되지 않아서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이 같은 건물이 다수 존재해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많은 구 건물들이 1980년대 중반에 문화유산등기부가 재편성될 당시에 누락되었기 때문이다.

414 알렉산더 스트릿에 위치한 건물들은 1899년 밴쿠버에서는 10번째로 상수도에 연결된 건물인데 밴쿠버 기록보관소 사진은 장식이 많은 빅토리아식 주택으로 보인다. 2008년 브링함 우드 건축설계사무소는 역사적이며 문화적인 밴쿠버 일본타운에 대한 조사를 했고 414 알렉산더 및 214 알렉산더 건물이 1898년에 지어진 서부식 건물이라고 결론 지었다. 그러나 이 두 건물은 유산에 등재되지 않았는데 첫 등재가 재편성될 당시 밴쿠버시가 재등재에 소유주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규정을 채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유산등기에 누락된 또 다른 건물은 144 이스트 6번가에 위치한 건물로 메인스트릿 서쪽에 위치한다. 이 건물은 1888년 건축이 추정되는데 다운타운 밖에 위치한 건물로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이 건물의 나이는 헤리티지 전문가 돈 렉스톤이 2008년 발견했다. 그러나 13년이 지난 후에도 이 건물은 유산으로 등재되지 않고 있다.

밴쿠버시는 2018년에 수 천 채의 구 가옥을 철거했고 이에대한 주민의 항의가 높아지자 문화유산에 대한 역사적 문맥 진술을 시작했고 렉스톤 씨가 이 작업을 요청 받았다.

렉스톤은 491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작성했고 유산등록에 포함시킬 가치가 있는 300개 건물목록을 만들었다. 하지만 시에서 등기부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아 결국 추가되지 못했다.

렉스톤은 “현재 등기부는 분석과 연구 도구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던 1980년대에 작성되었고 많은 건물들이 조사연구대상에서 누락되었다. 신속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1986년에 작성된 현재의 등기부는 당시 재키포브스-로버츠와 마타 페어백이 밴쿠버를 차로 돌며 수 개월에 걸쳐 작성되었다. 운전하면서 본 모든 거리의 건물을 기록해 사무실로 돌아와 건축년도와 양식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작성 되었다고 포브즈-로버츠는 회상했다. 정보가 수집되면 사진과 함께 자세한 기록을 남기고 다음 건물의 연구를 시작하는 방식이었다.

이 결과는 밴쿠버시 100주년 기념해인 1986년에 발표되었고 처음에는 2,700개 유산으로 구성되었다. 시가 이를 검토를 진행하면서 유산을 추가할 계획이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오히려 고든 캠벨이 시장에 취임한 후 500개 사이트가 등기부에서 삭제되었다.

럭스톤은 밴쿠버에는 아직 2,200개라는 상대적으로 많은 유산이 등재되어 있는데 문제는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면적이 작아 누락된 건물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문화유산은 가치가 높고 건축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목록이다. 새로 연구하고 가치 있는 목록을 추가하고 있다.”

현재는 상업용, 사무실, 산업용, 아파트 블록, 개인 주택, 교회 등 약 300개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추가 건물들이 밀집된 지역은 페어뷰에 32개 일본타운/레일타운에 30개, 다운타운에 29개, 웨스트 포인트그레이에 28개, 스트라스코나에 26개, 케리스데일에 24개이다.

1953년 문을 연 1550 버라드 st에 위치한 구 몰슨 카필라노 양조장, 밴쿠버 월드 신문사 본사가 있던 곳으로 현재 플래티넘 클럽이 들어선 426 호모 st. 건물이 이에 포함된다.

밴쿠버 유산부 책임자를 지낸 로버트 레몬은 “다가구 주택을 지어 인구밀도를 높이려는 계획으로 유산이 철거될 위험에 처했다. 구 건물을 보존하려면, 유산보조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구건물을 현대화하는 규정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1906년 건축된 2590 포인트그레이 로드 건물은 한 때 유산 등재부에 가장 상위 순위로 등록되었지만 새 개발과정에서 방수 및 지진 업그레이드 규정에 맞춰 골격이 개조되면서 유산적 특성을 잃었다. 로버트 레몬은 “레인스크린 요건에 맞지 않으면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게 문제이다”라면서 “상태가 좋은 구 건물에 대한 규정을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2590 포인트그레이 로드 건물이 한 예이다. 115년 간 누수가 없는것으로 보였던 이 건물은 건물규정에 맞춰 보수공사를 거쳐야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신기술을 사용한, 지난 20년간 건축된 건물들에는 누수 문제가 많다”고 했다. 자신이 거주하는 6가와 헴록 근방의 한 콘도는 90년대 건축되었지만 누수 문제로 건물 외관의 벽돌을 모두 해체하고 결국 재건축에 가까운 보수공사를 거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밴쿠버시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건물이 개조될 때 건축규정이 적용되는 데 유산보존을 수용하는 재량권이 있지만 유산건물이 다른 자리로 이전될 때는 건축규정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유산등재 작업은 2023년경에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3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2092 이스트 브로드웨이의 원룸 학교는 매각되어 레인웨이 홈으로 개조되지않는 한 철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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