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고용시장에서는 고용주는 주로 빈자리 1개를 채울 때 상위 3명의 지원자 중에서 선택한다. 그러나 현 상황은 역전이 되어 자격을 갖춘 지원자는 구인이 절실한 3명의 고용주로부터 오퍼를 받는다.
캐나다 고용시장 지금 왜 이직이 유리할까?
만약 당신의 급여가 얼마동안 의미있는 상승을 보지 못했다면 지금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때 일지도 모른다.
팬데믹 초기에 3백만개의 일자리를 잃었던 고용시장은 이제 근로자에게 유리한 시장의 상태이며, 이직이 두 자리수 급여 인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일부 채용 전문가들은 말한다.
토론토 헤이즈리쿠르먼트캐나다의 트라비스 오루크 사장은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고용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전형적인 고용시장에서는 고용주는 주로 빈자리 1개를 채울 때 상위 3명의 지원자 중에서 선택한다. 그러나 현 상황은 역전이 되어 자격을 갖춘 지원자는 구인이 절실한 3명의 고용주로부터 오퍼를 받는다.
밴쿠버임팩트리크루먼트의 마크 펜윅 부사장에 따르면 “수요가 높은 숙련된 지원자라면 거의 무한한 기회가 열려있다고 할 수 있다. 일부 지원자들은 이직을 통해 급여가 20% 인상된다”고 언급했다.
새해들어 1월의 전국 일자리는 20만개가 사라졌지만 오미크론 변이 봉쇄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2월에는 다시 회복될 것으로 고용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1월 이전까지 전국의 고용은 프리팬데믹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였다.
위니펙 서밋서치그룹 맷 에르하드 사장은 펜윅과 유사한 수치를 제시한다. 그는 일부 성공적인 지원자들의 이직 임금 인상폭이 20~25%에 달한다고 했다.
“급여의 유연성이 확실히 더 높아졌다. 특정 직업군의 경우에는 지원자가 책정임금 이상을 요구할 때 이를 고려하려는 고용주들의 의지가 더 높아졌다”고 했다. 더 높은 임금을 찾아 이직하는 것은 사례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캐나다컨퍼런스보드 페드로 얀튠즈 경제학자가 캐나다통계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 사이 신규 채용공고가 제시하는 시간 당 평균 임금은 2019년 한 해의 수치보다 7% 상승했다. 2009년부터 2019년 사이에 채용공고 평균임금 인상폭은 연 2.4%였다.
전국적인 ‘고용난’
지난해 6월 캐나다는 80만 개 일자리를 추가하면서 5월보다 22% 고용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오루크의 관점에서 볼 때 팬데믹 회복세는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회복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당시 고용시장의 회복은 점진적이었고 서로 다른 산업부문과 기업들이 각기 다른 시점에 고용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번 회복에서는 경제대국의 대다수 고용주들이 거의 일시에 온라인으로 접속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오루크는“대혼란”이라고 덧붙였다.
RBC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인력난은 전국적으로 그리고 거의 모든 산업에서 발생하고있다. 지역적으로 퀘벡주와 BC주의 인력난이 가장 심하며 산업부문에서는 식품업, 보건의료 그리고 소매업에서 가장 크다.
팬데믹 이전부터 수요가 높았던 컴퓨터 관련 기술직의 수요는 더 급등한 상태라고 KPMG 보고서는 전했다. 이 보고서는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8%가 적합한 기술을 갖춘 지원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IT기술직 신규 채용난은 특히 심각하다고 했다.
KPMG 아머그핸 아메드 이사는 팬데믹 동안 전 산업에 걸쳐 수 많은 고용주들이 거의 강제적으로 사업을 온라인으로 이전할 수 밖에 없었고 서둘러 디지탈 기술직을 갖은 인력을 구하면서 IT기술직 인력난이 심화되었다고 설명했다.
펜윅은 변호사, 건축관련 근로자, 감사인 (최근 증가하는 기업 합병과 인수가 부분적 요인)의 채용공고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은행, 보험, 농업, 광업 등 전 분야의 인력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루크는 거의 전 산업부문이 인력난을 겪는다고 했다. 여기에는 사회 초년생도 포함된다. 팬데믹으로 고령 근로자의 은퇴가 많아졌고 이제 기업들은 은퇴자가 떠난 자리를 2년전 보다 높은 임금을 제공하면서 신규사원으로 채우고 있다.
“사회 초년생의 경우에도 2년전 보다 10% 높은 임금을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10%를 인상해도 고용주 입장에서는 같은 역할을 하던, 은퇴한 직원들에게 지급한 급여보다는 낮은 금액이다.”
안튠스는 은퇴하는 베이비부머들로 인해 특히 의료부문의 인력부족이 심화 되었고 반면에 은퇴를 미루는 노령 파일럿은 항공산업의 두통거리가 되고 있다고 했다.
전 근로자의 임금상승으로 이어질까?
그러나 고용주들은 기존 직원들에게는 신입 직원들에게 주는 대우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컨퍼런스보드가 중소기업 고용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존 직원에 대한 평균 임금인상 폭은 1.9%에 그쳤다.
그러나 펜윅과 오루크의 경우 타사로 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거나 동종업계의 임금보다 경우 기존 직원에게도 훨씬 높은 임금 인상폭에 제시되고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한 직원은 5만달러 더 높은 카운터 오퍼를 받는 것을 보았다”고 오루크는 말했다. 또 이런 사례가 증가하면서 전 직종, 전 근로자의 임금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했다. 카운터 오퍼 사례가 직원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이직을 고려하거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직원들이 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임금과 물가인상이 현재 발생하고 있다”고 오루크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