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피프는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자신의 개인적인 전쟁 언급이 현지의 가족들에게 해를 끼칠까 봐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사진=www.alexander-malofeev.com
밴쿠버공연협회 예술 담당관 라일라 게츠는 러시아가 낳은 천재 피아니스트의 밴쿠버 연주 일정이 협회의 최종 결정에 따라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
청소년 하키팀 연례경기도 취소
게츠 담당관은 “말로피프의 연주회 일정을 지난 6년 동안 주선해 왔는데, 최근의 2년 동안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연기됐었다. 올해 8월 밴쿠버 오퓸극장에서 처음으로 말로피프의 연주회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 사태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의 캐나다 데뷰 연주회는 무기한 연기된 셈이다.
게츠 담당관은 “말로피프의 연주회 취소는 매우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입장에서 러시아 출신의 연주자 공연을 성사시키는 일에 양심의 거리낌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말로피프는 러시아 침공에 대해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게츠 담당관은 말로피프는 그야말로 믿기지 않을 정도의 천재적인 피아니스트이며,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말로피프는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자신의 개인적인 전쟁 언급이 현지의 가족들에게 해를 끼칠까 봐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게츠 담당관은 이번 사태는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만일 말로피프의 밴쿠버 연주회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말로피프 개인의 안전도 매우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 편, 말로피프는 이번 주말, 미국 버팔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앞두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연주회는 우크라이나의 국가를 연주하면서 시작되며, 연주회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전달되기를 희망했다.
한편, BC주 주재 러시아영사관 소속 한 퇴역 장군이 지난 주 사임했다. 캐나다 청소년 하키팀도 러시아 청소년팀과의 연례 게임 시리즈 일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