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함을 50여년 이상 알고 지내 온 밴쿠버의 또 다른 유명 예술가인 이안 월러스는 “그래함의 예술적인 감각에는 끝이 없었다”고 말한다.
밴쿠버 유명 예술가로 활동해 온 로드니 그래함이 지난 주, 73세로 가족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그는 암과 투병을 해 오면서도 이를 꿋꿋이 견디며 작품활동을 해 왔다.
생전에 미술, 조각, 음악 등 다재 다능한
예술 활동 전개…”끝없는 예술 감각” 찬탄
작품 ‘웰쉬 오크’ 현재 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The Met’ 라는 이름으로 전시
‘스피닝 샹들리에’ 그랜빌브리지에 남아
그는 1949년 1월 16일, 애보츠포드에서 출생했다. 그는 일반에 사진 예술가로 잘 알려져 있으나, 공연예술, 비디오, 그래픽 예술, 조각 및 심지어 음악에까지 정통한 다재다능한 예술 활동을 해 왔다.
그래함을 50여년 이상 알고 지내 온 밴쿠버의 또 다른 유명 예술가인 이안 월러스는 “그래함의 예술적인 감각에는 끝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래함과 월러스를 비롯해 밴쿠버의 제프 월 및 스탠 더글러스 등은 지난 1980년대부터 유럽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특히 그래함의 작품들은 뉴욕 303 화랑, 스위스 하우저 앤 워스 화랑, 영국 리손 화랑 그리고 독일의 조넨 화랑 등지에서 거래됐다.
그의 작품들은 캐나다보다는 오히려 유럽에서 더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진 그는 심지어 1970년대에는 밴쿠버에서 직접 음악 밴드를 결성해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내부에서부터 끓어 오르는 예술적인 끼를 참지 못하고 이를 영화로도 제작해 보려는 계획도 있었으나, 시각예술로 표현하는 것으로 이를 진정시키기도 했다”고 생전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 예술가들의 옷들을 현 시대에 맞게 표현 제작도 했다.
유명 작품 중에 하나인 ‘웰쉬 오크’는 현재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The Met’라는 이름으로 전시되고 있다.
오크 나무가 거꾸로 세워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그의 이 작품은 총 7개 시리즈로 돼 있다. 그의 이 작품에서는 마치 사물이 모두 반대로 돼 있는 듯이 보이는데, 지면은 투명하며 가지가 뿌리가 되고, 하늘은 바닥에 깔려 있는 모습이다.
밴쿠버에서 가장 유명한 그의 작품은 ‘스피닝 샹들리에’ 이다. 밴쿠버 그랜빌 브리지 아래에 전시돼 있는데, 크기가 가로 14 피트, 세로 25 피트에 이르며0, 하루 세 번 빛을 받아가며 회전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