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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인 ’, 다시 밴쿠버로 돌아온다

2022-11-02 23:27:48

현재 홍콩을 떠나 캐나다로 이주하는 홍콩인들은 “인간에게 돈보다 더 우선되는 것은 속박과 억압이 아닌 '자유' 이다”라고 강조한다. 사진=ROY LIU/BLOOMBERG FILES

홍콩 출신 주민들이 출신지인 중국으로 되돌아갔다가, 중국정부의 가혹한 여러 억압 조치에 신변 위협을 느끼고 대거 다시 밴쿠버로 귀환하고 있다.

“홍콩에 미래가 없어 탈출”

정부, 캐나다 입국 완전 개방

홍콩 출신 켄 퉁은 최근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한 주택 방을 월세 5백달러에 얻어 살고 있는데, 집주인의 관대함으로 비교적 낮은 가격에 임시 주거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3년간, 홍콩 출신 젊은 층 약 1백여 명이 밴쿠버로 이주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은 매우 미약한 수준이며, 메트로 밴쿠버 여러 교회 중심으로 수 천 여 명이 넘는 홍콩 주민들을 밴쿠버로 안착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교회측은 홍콩 출신 주민들을 위해 가구 등을 기증하고, 특히 가격이 저렴한 월세 주택을 다량 제공하고 있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 소수 인종 그룹 중에서 홍콩 출신 인구층이 급증하고 있다.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다시 반환되자, 오히려 캐나다 거주 홍콩 출신 주민들이 홍콩으로 대거 되돌아 갔다. 그러나 2020년 이 후, 중국 정부의 홍콩에 대한 압제가 시작되면서 홍콩인들의 탈 중국 현상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연방정부가 지난 해부터 홍콩인들의 캐나다 입국을 완전 개방하자 이들의 캐나다행이 현재 러쉬를 이루고 있다. 퉁 은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 도착되는 홍콩인들을 보통 네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캐나다 시민권자, 취업비자 소유자, 학생 및 난민” 이라고 한다. 그는 이들의 공통점은 홍콩에 미래가 없기 때문에 탈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홍콩이 향후 보다 도시화된 지역으로 변모하는 것이 아니라, 홍콩에 더욱 강화된 공산주의가 들어서게 되는 것을 크게 두려워 하고 있다.

1997년 홍콩이 공산주의 중국으로 다시 넘겨지기 직전까지 많은 수의 홍콩 주민들이 밴쿠버 지역으로 이주했다. 1989년, 중국정부에 의한 천안문 사태가 발생되자 홍콩 및 대만 거주민들이 대거 자유를 갈망하면서 캐나다로 들어왔다.

현재 홍콩을 떠나 캐나다로 이주하는 홍콩인들은 “인간에게 돈보다 더 우선되는 것은 속박과 억압이 아닌 ‘자유’ 이다”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