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 탱고, 비틀즈까지 다양한 구성
밴쿠버를 대표하는 실내악 공연 단체로 성장하고 있는 밴쿠버 챔버 뮤직 소사이티가 오는 26일(금) 오후 7시 30분 웨스트밴쿠버 유나이티드 교회(West Vancouver United Church)에서 신년 음악회를 연다.
특히 이번 공연은 첼로 4대로 이루어진 앙상블, 바로 밴쿠버 첼로 콰르텟의 음악회라 기대가 크다. 첼리스트 리 더클, 루크 킴, 크리스천 마르코스, 그리고 캐빈 박으로 구성된 콰르텟은 비발디의 콘체르토 그로소,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로 시작하여 탱고 ’여인의 향기’부터 비틀스에 이르기까지, 정통 클래식에서 조금 벗어나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 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현재 밴쿠버 챔버 뮤직 소사이티(캐빈 박 대표)는 캐나다 주 정부에 등록된 비영리 체리티 단체로써, 웨스트 밴쿠버와 밴쿠버 지역에서 매년 5-6회의 공연들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매 시즌 30회 이상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들과 학교를 방문해 아웃리치 공연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30달러, 학생 및 시니어는 20달러이며 www.vancouverchambermusic.com을 통한 인터넷 예매 및 당일 현장 예매 가능하다.
MINI INTERVIEW_ 케빈 박
Q 첼로 4중주란?
콰르텟 (사중주)의 구성은 성악의 4성인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와 같다. 일반적으로 높은 음역과 멜로디를 맡는 제1 바이올린, 그리고 중간 성부를 채워주고 멜로디를 나누어 연주하는 제2 바이올린과 비올라, 그리고 음악 전체의 베이스와 화음을 깔아주는 저음대의 첼로. 이렇게 현악기 4대가 각각 역할을 나누어 콰르텟만의 풍부한 화음과 현악기의 아름다운 음색을 자아낸다. 교향곡, 그리고 협주곡과 같이 수백 년 전부터 지금까지 위대한 작곡가, 그리고 많은 연주자가 현악 사중주에 목적의식을 갖고 임하는 데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그러므로 첼로만으로 기존의 현악 사중주를 대체하는 것은 힘들다. 바이올린 4대로 첼로의 저음부를 채울 수 없듯이, 대다수 같은 악기들은 4대가 한자리에 모이면 현악 사중주를 따라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첼로는 시초부터 (바흐가 있기 전까지) 오랫동안 앙상블 악기였다. 그리고 19세기에 들어서 서서히 솔로 악기의 역할을 맡기 시작했으며 악기의 지판이 길어지고 음역이 넓어지면서 새로운 독주 악기로서 자리매김했다.
Q 첼로 4중주의 매력?
첼로는 높은 음자리표, 낮은 음자리표, 가온 음자리표의 모든 음역대를 넘나드는 장점이 있다. 다시 말해 제1 바이올린의 고음, 제2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중음, 그리고 첼로의 저음부를 모두 어우를 수 있는 유일한 악기이고 사람의 음역대를 벗어난 초고음 (바이올린)이나 초저음(더블베이스) 가 아닌 인간의 음역대에 더 듣기 좋은 화음을 자아낼 수 있다. 현악 사중주보단 성악의 소프라노, 알토,테너, 베이스의 성악 사중주에 가깝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한 악기가 한 역할을 맡아온 기존의 사중주와는 다르게, 모든 첼리스트들이 역할을 계속 번갈아 가며 할 수 있어 그 묘미가 다르다.
첼로 콰르텟은 현대에 들어서야 서서히 자리매김을 해 지난 5-10년 안팎으로 대중들에게 인식을 받기 시작했다. 벤쿠버 첼로 콰르텟은 2012년 창단 이후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빠르게 대중적으로 인식이 되었고, 매해 BC주와 서부 북미주 연주를 하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Q 첼로 콰르텟 멤버 소개
이번 공연의 4명의 첼리스트 모두 밴쿠버 심포니에서 활동 중인 정상급 연주자들이었다. 첼로 콰르텟은 VSO의 수석 첼리스트 Lee Duckles 이 창단 하였고, 젊은 연주자 케빈 박, 루크 킴이 영입이 되면서 현재 멤버로 완성되었다.
각 멤버들 소개를 하자면 Lee Duckles는 VSO의 전 수석첼리스트이고 현재 프리랜서 첼리스트와 음악감독으로 솔로와 실내악에 활동 중이다. Luke Kim은 VSO의 현 첼리스트로서 UBC와 UCLA 출신이다. Cristian Marcos는 Winnepeg 심포니의 전 수석 첼리스트, 현재 VSO의 첼리스트로 지난 10년 이상 밴쿠버에서 솔로와 실내악 연주 등 활발한 활동 중이다. Kevin Park은 밴쿠버 출신 미국 유학파 첼리스트로서 다수의 오케스트라 수석, 벤쿠버 복귀후 지난 5년 이상 실내악 솔로 활동 중이며 현 Vancouver Chamber Music Society의 음악감독이다.
Q 첼로 콰르텟 앞으로의 활동 방향
우선 다양하고 넓은 레퍼토리와 각색, 그리고 연주자들의 직접적인 편곡을 통해 첼로라는 악기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이고 싶다.
현악 사중주만이 가지고 있는 국한적인 레퍼토리를 떠나서 첼로 콰르텟만의 다양함과 재미를 더해 다양한 공연과 관객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바꾸어 나갈 것이다.
그래서 매 공연마다 새로운 프로그램, 연주자들이 만든 재미난 편곡으로 클래식의 틀 속에서 대중과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는 클래식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번 공연 내용을 미리 보면 비발디, 로시니 등의 고전 교향편곡이 들어가지만, 탱고에서부터 비틀즈의 편곡까지 10개 이상의 재미난 선곡들이 펼쳐진다.
가장 큰 묘미는, 이 모든 편곡들에 비르투오소적인 기교의 현란함으로 관객들의 귀와 눈을 현혹시킬 것이다.
Q 밴쿠버 챔버 뮤직 단체의 예술감독 시각에서의 공연
예술 감독으로서 매 공연에 임하는 자세는 항상 같다. 한 시즌 한시즌 모든 공연에 최고의 연주자들과 함께 최상의 연주를 선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밴쿠버 그리고 캐나다를 대표하는 공연단체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매 공연 프로그램과 섭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정통 클래식이지만 오케스트라의 큰 공연장을 벋어나 좀 더 가깝고 친밀함이 느껴지는 곳에서 엘리트 뮤지션들이 선사하는 실내악 묘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언제나’ 목표이다. 이번 공연이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같은 뿌리의 엘리트 뮤지션들이지만 기존에 선사하지 않았던 앙상블 구성이다. 무엇보다 관객들은 프로그램 자체에서 길고 따분하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Q 웨스트밴쿠버 유나이티드 교회를 공연장소로 정한 이유
음악 감독은 프로그램, 음악인 섭외 외 여러가지면을 살펴야한다. 그 중 공연장소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조명, 무대의 높이와 크기, 관객석 간격, 음향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잘 맞아야 관객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할 수 있다. 나오는 결과물은 또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장은 정통에 맞는 음향, 집중력을 높여줄수 있는 셋팅, 웅장한 교회 분위기로 들어서는 순간 이벤트를 느끼게 될 것이다.
1월 26일 금 오후 7시 30분
West Vancouver United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