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7일 SaturdayContact Us

밴쿠버시 야간 행사 대거 취소…주최 측 “과도한 단속” 반발

2026-01-17 11:52:46

버드하우스 아트 스페이스 소유주인 린 보즈와 페이지 프레이어가 지난해 12월 진행된 시 당국의 집중 단속 과정에서 화재 안전 법령 위반을 이유로 두 건의 시립 티켓을 받은 사실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JESSERAY MCEACHERN

밴쿠버시에서 예정됐던 각종 문화·예술 야간 행사들이 주민 안전 위협을 이유로 경찰에 의해 잇따라 취소되면서, 행사 주최 측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안전 위협 이유로 31개 행사 중단

월드컵 대비 조치에 문화계 반발 확산

시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총 48건의 주민 행사가 정부 심사 대상에 올랐고, 이 가운데 31개 행사가 취소됐다. 당국은 이 같은 조치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의 밴쿠버 개최를 앞두고 공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 대응이라고 설명한다.

밴쿠버 경찰은 새해 전야 스위스의 한 주점에서 발생한 화재로 40명이 사망한 사례를 언급하며,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야간 행사에 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달 13일, 시내 여러 주점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해 일부 업소의 영업을 일시 중단시켰다.

단속 대상 중 하나였던 버드하우스는 마운트 플레전트 지역에 위치한 주점으로,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자주 찾고 행위예술과 소규모 행사가 열리는 공간이다. 이곳의 대표 린 브로즈는 “모든 정부 허가와 계약서를 갖추고 있었음에도 영업 중단 조치를 당했다”며 “당시 손님들이 강제 퇴장당해 마치 급습을 당한 느낌이었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단속된 주점들 대부분이 소방 안전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고객 대피로 확보가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소들은 벌금 부과, 일정 기간 영업 중단, 주류 압수 등의 처분을 받게 된다.

 

밴쿠버 시의원 마이크 클라슨은 “월드컵 개최를 앞둔 지금은 무엇보다 주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주들과 문화계 관계자들은 단속이 과도하고 일방적이라고 비판한다. 브로즈 대표는 “임시 영업 중단만으로도 재정적 타격이 막대하다”며 우려를 표했고, 다른 주민들은 카바레 운영권 취득에 드는 고액의 신청비와 긴 대기 기간 역시 현실적인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높은 상업용 임대료에 더해 야간 업소에 대한 강력한 안전 규제가 지속될 경우, 밴쿠버의 밤 문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문화계는 공공 안전과 문화 활동의 균형 있는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