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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연어의 길’ 여행

2018-09-07 00:00:00

4년주기 연어대회귀의 해 맞아

연어는 4년주기로 엄청난 숫자를 보이며 회귀하는데 올 해가 바로 그 4년째이다.
BC주에는 연어가 회귀하는 하천이 약 2,000개에 이르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캠룹스 북동부에 위치한 아담스 강(Adams River)과 그 원류인 아담스 호수이다.
일년내내 푸르던 강물과 호수가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들어가는 대장관을 연출하는 이곳은 캐네디언 록키와 비교될 만큼 장엄하고 화려하다. ‘아담스 강 연어의 길(Adams River Salmon Run)’이야 말로 올 가을 서부 캐나다 관광의 하이라이트이다.
연어는 강에서 부화한 치어가 바다로 내려가서 성장한 다음 태어난 강으로 되돌아오는 습성이 있는데, 이를 모천회귀(母川回歸)라 한다. 연어가 어떻게 그 머나먼 길을 정확하게 찾아오는 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제시된 여러가지 가설은 태양의 고도를 이용해 방향을 감지한다거나 특정한 해류나 균일조건을 가지는 물덩어리를 타고 이동한다는 의견이 있다. 또 적정 수온과 먹이를 찾아 이동한 결과라는 가설과 지자기를 감지해서 이동한다는 가설도 나왔지만 아직 결정적인 답은 아닌 듯하다. 다만 연어의 회유와 이동에는 연안의 복잡한 물리적 상황, 즉 수온비중, 염분, 파도유속, 해류, 조류 등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강물과 호수가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드는 대장관

아담스 강에서 산란하는 어미 연어는 마리당 4,000개의 알을 낳고 숨을 거둔다. 알에서 깨어난 치어가 35mm 정도로 자라면 강을따라 바다로 들어가는 500km의 여정이 시작된다. 바다로 간 새끼 연어는 일정기간 연안에서 지낸다. 점차 성장함에 따라서 서식 수역을 넓혀가며 몸길이가 70mm 정도가 될 무렵이면 먼바다로 이동을 시작한다.
아담스 강에서 태어난 연어들은 대부분 북태평양 베링해로 이동하는데 이동 중 많은 수는 범고래나 물개에게 잡혀먹거나 어부에게 포획된다. 살아남은 연어들은 고향을 떠난 지 4년 정도가 지나면 완전히 성숙해서 산란을 위해 태어난 강으로 되돌아오게 되는데 이를 연어회귀 루트, 즉 ‘연어의 길’ 이라 부른다. 연어의 길이 4년마다 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어의 길은 보는 사람들에겐 장관이지만 정작 연어들에게는 고난과 고통의 길이다. 바다에서 강으로 돌아온 연어는 그때부터 아무 것도 먹지않고 오로지 태어난 곳을 향해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슬픈 운명의 물고기이다.
모천으로10월 아담스 강은 붉은색이다. 아니 핏빛이라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 듯싶다. 강의 수면 아래는 산란기 연어의 핏빛 동체색으로 물들고, 강의 수면위는 단풍의 붉은색으로 물든다.
아담스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는 현재 200만마리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부분이 사카이 연어(Sockeye Salmon)로 9월초부터 강을 서서히 붉게 물들인다. 12km의 강줄기를 따라 돌아오다가 흰머리 독수리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곰과 코요테의 배를 불리기도 한다.
200만마리 연어가 10월 강물 붉게 물들여 거슬러 올라온 연어는 10월 드디어 절정의 ‘붉은 길’을 보여주는데, 연어보호협회 관계자들과 수천명의 관광객들은 “연어에게 경의를(Salute to the Sockeye)”이라는 축제를 열어 회귀한 연어를 환영한다.
종족 보존을 위해, 대자연의 섭리에 따르기 위해 힘차게 강을 튀어 오르는 연어를 보고 있노라면 말할 수 없는 감정이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른다.
‘연어의 길’ 관광
올 가을 최대 이벤트

‘연어의 길’관광은 올 가을 최대 이벤트중 하나로 손색이 없다. 가족과 함께 연어의 길을 따라가 보자. 캐나다 동부의 단풍에 못지 않은 붉은 감동이 이곳 BC주에도 있다.
부모님들에게는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연어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고,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섭리와 모성이라는 교훈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