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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등교길 아침이었다.

2018-10-12 00:00:00

우리 가정의 제일 막둥이인 채원이가 졸린 눈을 비비며 학교로 들어간다.여느때와 똑 같은 일상이었지만……, 그 날 좀 더 마음이 짠했던 이유는 아이가 너무 어린 탓인지 모르겠다.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한 나이에 한국 교육의 힘듦을 이유로,때로는 영어를 좀 더 빠르게 습득하려는 이유 등으로 먼 타국까지 오게 되었으니 이 생활이 값지게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될 지,불편함이 될 지는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 알 수 있을 결과가 될 것이다.
그저, 어린 아이를 책임지는 이 일은 부모의 부재라는 이유만으로도 실수 투성이인 저 아이를 보듬고 이해해야 하는 의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그 날 아침을 돌이켜 본다.

(첫 번째 일상:2019학년도 수시 전형을 경험하며)

9월의 한국은 많은 학생들의 수시 전형으로 복잡한 일정들을 보내고 있었다.올 해도 세 명의 우리 아이들이 입시에 도전하기 위해 그들의 활동을 담은 모든 서류들을 가지고 2주간 한국에 머무르게 되었다.
유학생 아이들에게 유리하다고 여겨졌던 특기자 전형이 사라지고 있는 이번 입시는, 몇 학교를 제외하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지원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 큰 입시가 되었다.아이들이 준비한 공인 어학 성적이나 각종 학업 관련 성적들은 생각보다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 할 것 같은 현실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매스컴에서 자기 소개서와 활동을 중요시한다는 정보는 입시를 준비하는 부모님과 학생들이라면 많이 접하는 소식일 것이다.
이러한 정보가 사실인지의 여부는 이번 입시 결과를얻은 후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기본적으로 학교 성적과 각자의 전공에 맞는 활동들을 잘 준비했던 아이들이기에 입시 사정관들이 소리 내었던 방향이 다르지 않기를 바라여 본다.
내 아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와 잘 할 수 있는 지는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입시생을 둔 부모로서 두 부분을 모두 만족하는 상황이면 기쁘겠지만, 내가 선택한 마음의 길은 그저 몸 고생 마음 고생이 조금은 적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라여 본다. 소위 말하는 사회 지도 계층으로 들어서는 직업을 많은 이들이 갈망하지만 이번 입시를 통해 나는 많은 욕심들이 내려 지게 된 것 같다.아이의 가능성도 보였고,정열도 확인한 2주였지만,그리고 사회 생활을 하며 스트레스가 없을 수도 없겠지만, 진정 바라는 것은 조금 더 안전하고 웃을 수 있는 학업을 찾아가길 응원하여 본다.
두 아이들의 입시 결과 또한,부모님의 바람 보다는 자녀들이 원하는 결과로 성취되길 희망하는바이다.자기 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하는 아이가 힘겨움에 폭발 직전의 행동등을 보였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들었던 것이 내 솔직한 마음이며,그런 모습을 보임에도 부모가 원하는 길이 더 정답임을 고집하는 보호자의 마음은 몇 년을 키운 내가 느끼는 감정도 속상함이었다.
자녀의 재능과 바람의 중요성 보다는 대학교와 학과의 중요성,즉 기성 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맞추어야 했던 한 아이의 입학 지원서를 돕는 나는 실질적인 부모가 아니기에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다.그저,울지 않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한 걸음씩 가기를 응원하는 무능한 조력자였다.언젠가는 끝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내 미안한 속내는 아이에게 직접 전하지는 못 하였다. 참 미안하였다.본래의 성향이 약한 아이가 이겨 내기는 쉽지 않을 입시 지옥이 부디 좋은 결과로 아이에게 안도감을 주기를 응원하여 본다.
대학 진학의 문턱에 선 젊은 아이들,
특별히 유학이라는 좋은 길인지 그릇된 길인지의 양면성을 경험한 많은 젊은 학생들에게 희망이라는 이름의 공평한 평가로 결실이 오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바이다.

(두 번째 일상: 반성하자~)

우리들의 만남은 시작과 끝의 형태를 알 수 없는 힘든 모습의 골칫덩어리이다.아이들과 첫 인연의 모습이 모두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그 때는 알지 못하였다. 서로 노력하고 배려하며 지내는 시간의 흐름이 각자의 탁한 색깔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헛된 것이라는 사실을 10년이 지나는 지금 깨닫게 되었으니…많이 늦은 감도 있다.
주변 분들에게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모여 지내게 되면 다툼과 갈등이 많지 않은지를 묻는 일이 종종 있었다.
사실, 그 동안 그런 일들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
이유는……,
아이들이 어렸기에 어른들의 훈계가 통하였기 때문인 듯하다. 그들이 이제는 모두 성장하여 성인이 되었고,어린 시절 나의 색깔로 자라는 듯하였던 모두들 중 몇몇은 그들 각자의 색깔을 띄며 변하였다.아니…어쩜,본연의 색깔로 돌아갔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2010년 시작을 하며 가끔 고민한 적이 있다.어떤 이의 무례함이나 사치스러움,또는 질투심 등의 성향을 과연 변화시킬 수 있을지를 많이 걱정 하였었다.그 날의 나의 선택은 ‘할 수 있다’이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인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 겪는 성인 아이들의 행동 방향은 내가 기대하지 못한 일들이 참 많이도 일어난다.
서로의 맞지 않는 부분을 해결해 보려는 노력의 선택이 아닌,무심함으로 일관하고 내가 갖지 못하는 어떤 것에 대해선 시기와 질투,이간질이 쉬워진 요즘의 아이들을 보며…난 지금까지 무슨일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 조금씩 겁이 난다.난 만남보다 헤어짐에 대한 무게감을 중요하는 삶의 지향자이다. 그래서인지,사람을 만나 시작하는 인연 또한 함부로 갖기를 두려워하는 겁보이기도 하다. 어쩜,성인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내가 어떤 경우에도 헤어지는 시점에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내 아이들 중 어떤 아이는 용감해졌을 수도 있다.
추수 감사절이라 큰 아이들의 작은 모임도 우리 가정에서 가졌던 하루였다.칠면조를 굽고 다과를 준비하는 기쁨의 마음은…나와 좀 맞지 않은 관계라는 이유로 편이 갈라지는 모습과 차가운 시선들을 감지하며 나는 생각하였다. 누군가에게는 귀한 자녀일 지 모르지만,단체 생활에서 언제나 뾰족한 돌은 바뀌는 것이 어렵기에 내가 변하게 할 수 있다는 그런 오만함은 내려 놓기로 다짐을 해 본다. 하나를 얻기 위해 여럿이 희생되는 그 일은 선택하는 것이 아님을 한번 더 깨달은 휴일이었다.
홈스테이를 하며 많이 행복하기도 하였지만, 그리고 보람도 있었지만…
따가운 시선과 엄한 소리에 가슴 아픈 날도 많았다.그런 경험이 관계없는 타인에게 느꼈던 기억보다 내 아이들의 부모와성장하는 아이들에게서 온 기억이 얼마나 아픈지…나의 30대와 40대는 기억을 하고 있다.처음부터 각오했던 선택은 아니다.이렇게 아이들을 길렀다는 이유로 겪는 아픔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는 없었기에 후회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사람의 인연은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는 나만의 경험을 조금 털어 놓으며,첫 단추가 어긋난 관계는 끝도 그러하다는 것이 이치인 것 같아…이제는 그러한 인연을 놓는 것에도 초연하려는 것이 내 마음이다.
내 아이들아~
어른도 때때로 상처를 받고 아프단다.성인이 되는 것은 변화된 외모가 아닌,사려 깊은 마음의 깊이로 인정이 되어야 하는 쉽지않은 입시임을 기억해 주길 바라며…
그 옛날 너희 여섯~명의 존재만으로도 부자가 되었던 그 때를 기억해 주길 소망해 본다.

노원장facebook_밴쿠버 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