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

2025-01-14 11:59:16

윤문영

괜찮아 그런 인생도 있어

깊어질수록 방향을 잃게 될 수 있어

깊어 지지 마

너무 깊어 지면 방향을 잃게 되니

가면서 가면서 생각 해

 

돌 다리 건너면서 생각해

나무 있고 폭포 있고

땅의 작은 벌레도 있어

얼마나 인생이 그 나름대로 살아 가고 있는지

얼마나 인생이 제 마음 대로 안 굴러 간다고 떼쓰지 않는지

얼마나 그냥 흘러 가게 놔두는 것인지

 

돌 다리 건너면서 느껴봐

강을 보면서 느껴봐

 

제 마음 속을 다 말할 수 없음을 알고

다 옳지도 다 틀리지도 않다고

오직 너와 나 우리 조금씩 다른 것을 축복해

 

걷고 걷다 보면

길이 길을 안내하지

길 위에서 만난 우리를 축복하지

 

남의 인생에 간섭을 안 해도 되는

나이가 된 것을 오롯이 축하하지

 

오직 너와 나

우리가 된 것을

어느덧 축하하지

 

둥글게 축하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