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2일 SaturdayContact Us

치아관리 십계명 1

2025-02-19 16:46:01

 올바른 양치질법만 익혀도 대부분의 치과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충치와 풍치 같은 대표적인 치과질환은 근본적으로 세균과의 싸움입니다. 세균이 치아에 쌓여 머물러 있으면 충치가 생기고, 잇몸에 쌓여 머물러 있으면 풍치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치아와 잇몸에 세균이 남아있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치과질환 예방의 핵심이며, 이를 위해 양치질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25년 넘게 치과의사로 일하며 경험한 바로는, 환자 중 양치질 실력이 합격점에 도달한 경우는 10%도 되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평생 충치나 풍치 걱정 없이 지낼 정도로 훌륭한 양치질 실력을 가진 분들은 1%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충치가 가장 잘 생기는 부위는 ‘어금니의 씹는 면’과 ‘치아와 치아 사이’입니다. 씹는 면 충치는 주로 깊은 치아 주름에서 시작되므로, 칫솔이 주름 깊숙한 곳까지 닿을 수 있도록 충분한 압력을 가해 닦아야 합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이러한 충치 예방을 위해 깊은 주름을 막아주는 실란트(Sealant)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치아와 치아 사이에 생기는 충치는 눈으로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X-ray 검사가 필요합니다.

충치는 주로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발생합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치과를 방문해 양치질 상태를 점검받고, 올바른 양치질 방법을 배우며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또한, 가족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인과 중년기에는 충치보다 풍치가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이 시기에는 씹는 면뿐만 아니라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부위와 치아 사이를 집중적으로 닦아야 합니다. 풍치는 세균이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잇몸 속까지 증식하며 발생합니다. 심할 경우 잇몸뼈가 녹고 출혈, 입 냄새, 고름 등 증상이 나타나며, 결국 치아를 잃을 수 있습니다.

풍치 예방을 위해서는 치아와 잇몸 경계부위에 세균이 남아있지 않도록 꼼꼼히 닦아야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양치질해도 시간이 지나면 잇몸 근처 치아 표면에 끈적한 치태(또는 치석)가 쌓입니다. 치태는 양치질만으로 제거하기 어려워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필요합니다. 스케일링을 받지 않으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해 잇몸 속까지 퍼지며 풍치가 시작됩니다. 일단 잇몸 속에 세균이 증식하면 양치질만으로 제거가 어려워 치과에서 스케일링이나 딥클리닝 같은 잇몸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누구나 양치질을 할 줄 알지만, 양치질을 잘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양치질 습관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에게 지속적으로 점검받고, 피드백을 통해 개선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올바른 양치질법을 익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글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