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연방 총선을 앞두고 캐나다 전역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소에 대거 몰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최근 수십 년간 가장 중대한 선거로 인식되며, 국민들은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조기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국민들 역대 가장 중대한 선거로 인식
18일 200만명 투표, 사상 최고 기록
2015년, 연방자유당의 물결 속에 저스틴 트루도가 과반 정부를 구성했을 때, 오타와 외곽 카를턴 선거구의 보수당 후보 피에르 폴리에브는 간신히 당선됐다. 폴리에브는 자유당 후보 크리스 로저스를 단 705표 차이로 꺾었으며, 전체 42,428표 중 46%를 득표했다. 로저스는 44.3%로 바짝 뒤를 이었다. 그러나 선거 당일과 달리, 사전투표에서는 더 큰 격차가 나타났다. 카를턴에서 실시된 15,407표의 사전투표 중 폴리에브는 49.6%를 얻었고, 로저스는 41.5%에 그쳤다.
이러한 추세는 연방 및 주 선거 모두에서 반복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소문자 c 보수’(small-c conservative) 정당들은 사전투표에서 본 투표보다 더 강세를 보인다.
고 더그 핀리 전 상원의원은 스티븐 하퍼 전 총리의 초기 선거를 이끌며 조직적인 ‘지상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핀리 전 의원은 가능한 한 빨리 지지자들을 투표소로 이끄는 전략이, TV와 언론을 통한 자유당의 ‘공중전’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믿었다.
핀리의 전략은 지금까지도 계승되고 있다. 현재 푸알리브르의 선거 캠페인을 이끄는 제니 번과, 2019년 알버타주에서 UCP의 선거 캠페인을 총괄해 제이슨 케니를 총리로 만든 닉 쿨스버겐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캐나다 전역의 사전 투표율 상승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사전 투표는 4월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캐나다선거관리국에 따르면, 올해 18일 하루 동안 200만 명 이상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는 일일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이다. 이는 2021년 총선 전체 투표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높은 사전 투표율의 의미는?
전략가 켄 테네이크는 “이러한 높은 사전 투표율은 이번 선거가 높은 투표율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 라며, “이런 선거에서는 보수당의 조직적인 지상전이 저 투표율 선거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표가 집계되기 전까지 이번 사전 투표의 정치적 편향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마크 카니 자유당 대표가 10일 캘거리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 생애 가장 중대한 선거” 라 고 말했을 때, 많은 유권자들이 그 말에 동의하며 가능한 한 빨리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조기 투표한 이들이 모두 자유당 지지자라는 의미는 아니다. 폴리에브의 지역구인 카를턴이나 보수당 강세 지역인 브루스-그레이-오웬사운드, 레스브리지, 에드먼턴 웨스트에서도 45분에서 1시간씩 줄을 서서 투표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브루스 카운티의 한 유권자는 “이렇게 많은 인원이 사전 투표에 몰린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심지어 신민당의 텃밭인 밴쿠버 이스트나 자유당의 안전지대인 토론토 센터에서도 투표 대기 시간이 2시간에 달했다. 한 온주 유권자는 “살면서 이렇게 길게 줄을 서서 투표해 본 적이 없다. 문제될 것 없다. 모든 캐나다인의 미래를 위해 투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는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는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의 결과가 국가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느끼고 있음을 반영한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러한 높은 사전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경제, 보건,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정책 결정이 예상되며, 유권자들은 이러한 이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사전 투표의 증가 추세는 유권자들의 정치적 참여 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선거 당국은 사전투표 기간 동안의 높은 참여율에 대응하기 위해 투표소 운영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권자들이 원활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과 결과는 향 후 캐나다의 정치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