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량무 예찬

2025-06-05 17:44:16

글 윤문영

젊잖은 아저씨가 한량무라고 이름지어진 춤을 춘다

갓 사내인 양 몸이 가볍게 구름처럼 날아 앉는다

자연의 풀 같이 몸이 폴짝 뛴다

구름에 해가 비추듯

몸이 바람에 속삭이듯

이내 부채질을 퍼뜩이면서 세상을 살아간다

어여 가자 신나게 가자

빨리 가지 말고 한량 고개 넘으며

넘어지면서 다시 일어나 가자

한량을 하러 가자

어디에 속하지 말고

자기만의 마음 소리에서 멀어 질까 하며

웃음으로 노래를 한다

자연에 햇살에 바람같은 그의 몸에 그의 마음에

살풋 들어 앉은 한량을 찾아 어여 가자

구름같이 부드럽게 어여 가자

때로는 폭풍에도 가볍게 넘어 가자

몸이 이끄는 곳으로 가자

한량에 춤을 섞었더니 예술이 되었다

그렇게 자연을 노래하고

그대로 걷고 춤을 추었더니

그 만의 한량이 되었다

자연 따라 구름 따라 몸의 움직임 따라 가는 한량무

고개를 곡선 따라 넘어간다

(처용무, 한량무를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