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평통위원으로 빅토리아 의사당을 방문하고 / 이제현

2025-08-13 11:15:46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밴쿠버협의회(협의회장 배문수)는 7월 14일 오전 10시 BC주 의회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최병하 주의원의 초청으로 민주평통 배문수 협의회장을 비롯해 자문의원들과 주니어 평통위원 9명(이제현, 남윤서, 홍신용, 이시우(1), 이시현, 권채아, 이시영, 이시우(2), 이서진)이 참석했습니다.
이번에 주니어 평화통일위원의 일원으로 캐나다 빅토리아 국회의사당을 직접 방문하고, 다양한 현장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게 매우 뜻깊고 특별한 기회였습니다.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국회의사당을 눈앞에서 마주하고, 그 공간 안에서 캐나다의 정치, 역사, 문화에 대해 배우는 순간은 단순한 견학 이상의 깊은 의미를 지녔습니다. 특히 국회의사당의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상징성과 가치는 제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안내를 들으며 캐나다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민주주의를 실현해 왔는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 속에서 원주민과의 관계, 정치 제도의 변화, 그리고 사회 정의를 향한 투쟁의 흔적들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교과서 속 지식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체험을 통한 배움이었습니다. 가장 마음을 울렸던 순간은, 여성들이 처음으로 참정권을 얻었던 역사를 소개받았을 때였습니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한 표의 권리가, 그 시기에는 얼마나 치열하고 절박한 투쟁의 대상이었는지를 떠올리며, 그 공간을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의 외침과 눈물이 있었기에 오늘의 권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캐나다 원주민들의 아픈 역사와 마주했던 순간은 제게 큰 충격과 깊은 숙고를 안겨주었습니다. 강제로 가족과 떨어져야 했던 아이들, 말할 수조차 없었던 상처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회복의 여정. 그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고 오늘도 살아내고 있는 그들의 존재 자체가 강한 저항이자 희망이라는 사실 또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자연스럽게 한반도의 분단 현실이 떠올랐습니다.
같은 땅에서 태어났지만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살아가야 했던 가족들,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 채 서로를 그리워해야 하는 현실. 지리적 배경은 다르지만, 상처의 본질은 매우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픔의 형태는 각기 다르지만, 그 속에 담긴 슬픔과 회복을 향한 여정은 우리 모두를 이어주는 공통의 서사임을 절감했습니다.
이번 경험은 단지 국회의사당을 둘러본 견학의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배움’이라는 단어가 책 속 지식을 넘어, 공감과 감정,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해로 확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제가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들은 앞으로 제가 어떤 삶의 태도를 지니고,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지를 결정짓는 소중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감사히 여기고, 더 많이 배우며, 더 깊이 생각하고, 의미 있게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 뜻깊은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제현(Brookswood Secondary School G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