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1일 ThursdayContact Us

일론 머스크, 지난주말 BC주 ‘벨라 벨라’ 깜짝 방문

2025-08-21 14:07:02

엘론 머스크가 지난 8월 18일 벨라 벨라 활주로에 서 있는 장면이 사진으로 포착되었다. 사진=DANIEL GREEN

캐나다 시민권자 이기도 한 머스크

기후위기 속 ‘억만장자의 놀이터’ 비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 주말BC주의 작은 어촌 마을 벨라 벨라를 방문해 지역 사회가 들썩였다.

테슬라와 X(구.트위터)의 CEO이자 전 백악관 고문이었던 머스크는 16일 소형 전용기를 타고 BC주 중부 해안에 위치한 벨라 벨라에 도착했으며, 이후 헬리콥터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가 18일 다시 비행장을 통해 출국했다.

약 1,500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벨라 벨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레이트 베어 레인포레스트’ 에 위치한 어업 중심의 소도시다. 현지 주민 션 카터 씨는 “이 지역은 종종 유명 인사들이 방문하는 곳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부자가 이곳을 지나간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루퍼트 머독 미디어 그룹 회장의 아들인 제임스 머독이 소유한 인근 해안 부동산으로 향하던 길에 잠시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머독은 테슬라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지만, 그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가 캐나다 사스캐처원 레지나 출신이기 때문에 캐나다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청소년 시절 캐나다로 이주해 사스캐처원과 밴쿠버에서 생활한 후 온타리오주 퀸즈 대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과 활동은 캐나다 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초에는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에 참여한 것을 이유로 캐나다 시민권 박탈을 요구하는 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SNS에 “캐나다는 진짜 나라가 아니다” 라고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은 미국의 전기차 관세에 대응해 테슬라 제품을 전기차 충전소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시키며 “일론 머스크 때문 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BC녹색당 대표 경선에 출마 중인 에밀리 로완은 머스크의 벨라 벨라 도착 장면을 SNS에 공유하며 “억만장자에 대한 과세 필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고 비판했다. 그녀는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전용기를 타고 와 BC주에 사적 공간을 구축하는 억만장자들의 행태는 정부가 행동에 나서야 할 분명한 경고” 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