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 동안 캐나다와 미국에서 라임병(Lyme disease)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진드기가 옮기는 이 감염성 질환은 다시금 국제 뉴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팝스타 저스틴 팀버 레이크가 지속적이고 심각한 고통을 동반하는 라임병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화제가 됐다. 팀버 레이크 외에도 캐나다 가수 저스틴 비버, 아브릴 라빈, 셰나이아 트웨인 등도 최근 몇 년 사이 라임병 투병을 공개했다.
라임병은 감염된 진드기에 물렸을 때 인간에게 전염되며, 진드기는 따뜻한 기온에서 활발히 활동한다. 기후변화와 날씨 패턴 변화로 인해 진드기 활동 시기가 여름철을 넘어 연중 확대되고 있으며, 서식지도 캐나다 전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간과 동물과의 접촉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캐나다보건부는 “기온이 영상으로 유지되고 지면에 눈이 덮여 있지 않다면 진드기는 언제든 활동할 수 있다”며 연중 라임 병 감염 위험을 경고했다.
진드기는 주로 동물의 털이나 숲이나 풀 속, 그리고 사람이 사는 곳에서는 천으로 이루어진 곳에 주로 서식한다. 당연히 곤충에게도 기생하며 다른 진드기에 기생하는 종도 있다.
캐나다 공중보건국(PHAC) 관계자는 “진드기 서식지의 지리적 범위가 지난 20년 동안 확장되면서 캐나다 내 라임병 사례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고 밝혔다.
2024년 기준 캐나다에서 보고된 라임 병 사례는 5,239건으로, 이는 2014년의 522건과 비교해 약 10배 증가한 수치다. PHAC는 이 수치 역시 실제보다 낮게 집계된 예비 수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는 89,470건의 라임 병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2013년의 36,308건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PHAC는 “기후변화와 동물 개체 수 변화 외에도 라임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신고 건수가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라임병 증상은?
라임병은 보렐리아 부르그도르페리(Borrelia burgdorferi) 라는 나선형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감염된 검다리사슴진드기(Blacklegged deer tick) 를 통해 전파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피로감, 피부 발진(소위 ‘bull’s-eye rash’) 등이 있으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관절, 심장, 신경계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 환자 중에는 수년간 고통스러운 신경통을 겪는 경우도 있으며, 증상이 사라졌다가 재발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저스틴 팀버 레이크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연 중 심각한 신경통과 극심한 피로, 몸살 증상으로 고통받았다” 고 밝혔다. 팀버 레이크는 투어 중단을 고민했지만 결국 무대에 서는 길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셰나이아 트웨인은 2011년 라임병 후유증으로 인해 발성장애(디스포니아) 를 겪었으며, 회복까지 1년이 걸렸다. 아브릴 라빈은 2014년 진드기 물림으로 라임병에 감염돼 5개월간 침대에 누워 지내며 “숨 쉬는 것조차 힘들고 죽을 것 같았다” 고 회상했다. 저스틴 비버 또한 2020년 라임병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치료법은?
라임병에 대한 예방책은 현재로서는 진드기 기피제 사용, 항생제 복용, 외출 후 진드기 검진 등 기본적인 수단에 의존하고 있다. 보건부는 “라임병 조기 치료가 회복 가능성을 높인다” 고 설명하면서도, 치료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될 수 있으며 장기간 항생제 복용이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현재 인간용 라임병 백신은 없다. 과거 사용되던 LYMERix 백신은 2022년 “소비자 수요 부족”을 이유로 단종됐다. 다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라임병 백신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보건당국은 라임 병 예방을 위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진드기 서식지로 외출 시에는 긴 팔, 긴 바지, 밝은 색 옷 착용, 셔츠와 바지 안쪽으로 옷 넣기, 닫힌 신발 착용 등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