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먼드 라파지 캐나다 시멘트 공장 전경. 2020년 산업재해로 근로자가 숨진 사고 현장이다. 사진=NICK PROCAYLO
BC 주 리치먼드에 위치한 라파지 캐나다 시멘트 공장이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약 67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2020년 팬 부품 파손, 근로자 현장 사망
제조사 지침 무시…정비·점검 부실 확인
이번 제재는 2020년 11월 발생한 산업재해와 관련해 지난달 말 워크세이프BC(WorkSafeBC)가 내린 결정이다. 당시 공장 내 대형 팬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 근로자를 덮치면서 현장에서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사고 직후 라파지 측은 “희생자의 가족과 동료들에게 깊은 충격과 슬픔을 전한다”며 안전 대책 강화를 약속했다.
워크세이프BC 조사 결과, 해당 팬은 사고 발생 5개월 전 고장이 발생해 수리·재조립 과정을 거쳤으나, 설치와 점검, 검사 절차가 제조사 지침이나 전문 엔지니어 기준에 따라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라파지 측은 정비 후 전문 기술자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으며, 근로자들에게 필요한 안전 교육과 지침 제공도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보고서는 이를 “고위험 위반 행위”로 규정했다.
라파지 리치먼드 공장은 이미 2021년에도 작업장 밀폐공간 위험 평가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약 34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서류상 절차 미비 등 반복 위반 사례가 확인됐다.
워크세이프BC는 이번 처벌이 “사업장의 구조적 안전 부실을 방치할 경우 기업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