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8일 ThursdayContact Us

씨버스 승객들, 밴쿠버 항구서 범고래 ‘깜짝 쇼’ 목격

2025-09-18 20:55:33

씨버스 승객 제임스 브래드쇼에 따르면, 월요일 아침 밴쿠버 항구에서 최소 세 마리의 범고래가 목격됐으며, 이들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며 바다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사진=JAMES BRADSHAW

밴쿠버 씨버스, 범고래와 뜻밖의 조우

승객들 “정말 멋졌다”…씨버스에서 본 범고래 쇼

밴쿠버 씨버스 승객들이 15일 아침 예상치 못한 야생 동물 쇼를 즐겼다. 밴쿠버항에서 범고래 무리가 목격된 것이다.

오전 8시 5분 워터 프런트역을 출발해 론즈데일 키로 향하던 씨버스는 입항 직전, “고래 때문에 도착이 다소 지연된다.”는 안내 방송과 함께 멈춰 섰다. 승객 제임스 브래드쇼는 “고개를 들어보니 수면 위로 지느러미가 보였다” 며 “매일 씨버스를 타지만 고래를 본 건 처음이다.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고 말했다.

브래드쇼에 따르면 고래는 최소 3마리였으며, 이 중 일부는 수면 위로 뛰어오르거나 물개로 보이는 동물을 공중으로 던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UBC 해양포유류연구소의 앤드류 트리츠 박사는 이 고래들이 ‘빅스 범고래(Bigg’s killer whale)’, 즉 환절기 범고래(transient killer whale)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항구나 페리 주변에서 이들 목격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는 먹잇감인 물개·바다사자 개체 수가 회복되면서 고래 수 역시 증가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1970년대 정부가 물개· 바다사자 개체 수 조절 정책을 중단한 이후 이들의 숫자가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범고래도 먹이를 따라 연안과 항구까지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리츠 박사는 “물개들이 포식자를 피해 부두나 배 밑으로 숨고, 심지어 배 안으로 뛰어드는 경우도 있어 고래와 사람이 마주치는 일이 잦아졌다” 고 덧붙였다.

이 날 오전에도 스탠리 파크 서쪽, 라이언스 게이트 다리 인근, 라이트 하우스 파크 해안 등지에서 범고래 무리가 서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포착됐다. 오카 행동 연구소(Orca Behavior Institute)에 따르면, 올해 8월 한 달 동안만도 살리시 해(Salish Sea)에서 222건의 빅스 범고래 목격 사례가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