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7일 FridayContact Us

메트로 밴쿠버, 민간 학생 기숙사 개발 ‘확산 조짐’

2025-11-07 12:45:35

밴쿠버 메인 st.에 건설 계획 중인 315유닛 규모의 학생 전용 임대 건물.

메트로 밴쿠버 전역에서 대학 캠퍼스 외부에 민간 학생 전용 주택(off-campus student housing)을 짓기 위한 개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작고, 기숙사 스타일 설계가 특징

“학생 전용 주택 수요 꾸준히 증가”

전문가 “임대시장에 새로운 영향 끼쳐”

이들 건물은 특정 대학이나 기관에 직접 소속되지 않은 형태로, 일반 임대주택보다는 작고, 기숙사 스타일의 설계를 갖추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가 기존 주거용 또는 기관용 구분(category)에 명확히 속하지 않아, 개발업체들은 종종 도시의 조례 변경(zoning bylaw amendment)을 요청해야 한다.

버나비의 한 부지 개발 계획은 최근 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학생 인구 증가와 임대난으로 인해, 향후 학생 전용 주거시설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 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로워 메인랜드 지역 대학가 인근에서는 대학의 공식 기숙사 외에도, 민간 개발사가 운영하는 ‘학생중심(student-oriented)’ 주거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지역 임대시장에도 새로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사이먼프레이져대학SFU 인근에는 총 16개의 해당 건물들이 들어설 전망이다. 현재 한 대형 건설업체가 지난 해부터 이를 위해 버나비시와 구획 변경 사업을 조정 중에 있다.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포럼어셋매니지먼트사가 버나비시 SFU 인근의 래스번Rathburn 드라이브 상에 해당 건물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이곳은 SFU 저층부에 속하며 스카이 트레인 밀레니엄 라인 인근에 위치한다.

그러나 지난 달 28일, 버나비시 시위원들은 이번 건설 계획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마이크 헐리 버나비 시장은 “건설지역 인근에 연어 생태계 파괴가 크게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사업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버나비시는 대규모 기숙사 건물 건축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이 지역 건설은 재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련 기숙사 건물의 유닛 사이즈는 215sqft 원 베드룸에서부터 904 sqft 3베드룸까지 다양하다. 포럼어셋매니지먼트사 측은 로워 메인랜드 지역 대학 재학생들을 위한 이 같은 형식의 기숙사 건물들이 현재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보통 대학 재학생들은 2학년이 되면 신입생들에게 기숙사 거주권을 양보하고 새로운 거주 공간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이 지역 주거 렌트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고 포럼어셋매니지먼트사의 알리 담지 매니저는 설명했다. 지역 대학 재학생들을 위한 거주지 알선 분야에서 일하는 제이슨 마는 “학생들을 위한 거주 공간이 굳이 콘도나 기숙사 전용 건물의 성격을 띨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한편 최근 미국 시카고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대형 자산운용사 하리슨 스트리트 애셋 매니지먼트가 버나비 마운틴 인근 458개 침실 규모의 학생 기숙사 프로젝트에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이 부지는 원래 주택 개발사 모자익이 콘도 건설을 계획했던 곳이었으나, 최근 계획을 변경해 학생 전용 임대주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완공은 2028년으로 예정돼 있다.

하리슨 스트리트사는 이미 SFU 인근의 또 다른 283실 규모 학생 기숙사 프로젝트에도 투자한 바 있으며, 해당 건물은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지역 내 급증하는 학생 임대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민간 부동산 투자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 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