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근로자간 소득 격차 역대 최대
“부유층 증세 필요” 지적
2024년 캐나다에서 최고 연봉을 받은 CEO들과 평균 근로자 간의 소득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캐나다정책대안센터 CCP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캐나다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CEO 100명의 평균 보수는 1,6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평균인 1,49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최고 연봉 CEO 100명의 평균 보수는 평균 근로자 연봉의 248배에 달했다. 이는 2022년의 246배보다 더 벌어진 것이며, 10년 전인 2014년의 184배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
CCPA 수석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맥도널드는 보고서에서 “부유한 CEO들은 호화로운 삶을 누리는 반면, 일반 캐나다인과 근로자들은 인플레이션으로 큰 부담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24년 최고 연봉 CEO들은 시급으로 환산하면 평균 7,812달러를 벌었으며, 이는 평균 근로자 연봉 6만5,548달러를 1월 2일 오전 9시 23분이면 벌어들이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CEO 보수가 기본 급여보다는 기업의 수익과 주가에 연동된 보상 구조에 의해 크게 좌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4년 캐나다 기업들이 기록적인 이익을 올리면서 CEO 보수도 급증했다는 것이다.
2024년 캐나다 기업들의 총이익은 약 6,300억 달러로, 팬데믹 이전인 2020년의 4,000억 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다만 이는 2022년 기록한 최고치인 6,680억 달러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맥도날드는 “기업들은 ‘우리는 간신히 비용만 충당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많은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오히려 이익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2024년 최고 연봉 CEO는 토비아스 루트케
2024년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CEO는 토비아스 루트케, 전자상거래 기업 쇼피파이Shopify의 최고경영자였다. 루트케는 2024년 한 해 동안 2억 5,050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으며, 이는 전액 주식과 옵션 형태로 지급됐다. 그의 기본 급여는 상징적인 수준인 1달러에 불과했다.
최고 연봉 상위 100명 CEO 가운데 여성은 5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존(John)’이라는 이름을 가진 CEO의 수보다 많았고, ‘스콧(Scott)’과는 같은 수준이었다.
CCPA는 보고서를 통해 CEO와 근로자 간 소득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는 “캐나다는 고소득·고자산 계층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며 “백만장자 세금이나 재산세 도입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소득 100만 달러 이상 구간에 소폭의 추가 세율을 적용하는 ‘백만장자 세금’을 도입할 경우, 연방정부는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과거 유사한 시도는 강한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저스틴 트루도 전 총리는 2021년 자본이득 과세 비율을 3분의 2로 높이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특히 기술 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면서 결국 이를 철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