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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마약 밀수 조직, 밴쿠버 항만 경유해 필로폰 반입…8명 실형 선고

2026-02-18 11:40:09

카놀라유로 위장된 크리스털 메스를 압수한 캐나다 국경서비스청 단속관들. /사진=NICK PROCAYLO

밴쿠버 항만 통해 수 톤 규모 밀반입 시도

캐나다·호주 공조 수사로 적발

호주로 밀반입된 대량의 필로폰(메스암페타민) 밀수 사건과 관련해, 캐나다 밴쿠버 항만을 경유한 국제 범죄조직원 8명이 호주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호주 수사당국은 밴쿠버 항만(Port of Vancouver)을 통해 마약을 밀수한 초국가적 범죄조직 소속 8명에 대해 유죄 판결과 함께 징역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RCMP와 호주 연방경찰은 수요일 공동 발표를 통해 장기간 진행된 국제 공조 수사 결과를 공개했으며, 마지막 피고인이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수사는 2022년 12월 13일 캐나다 국경서비스청(Canada Border Services Agency)이 크리스털 메스 204kg을 적발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2023년 1월 22일에는 카놀라유로 표시된 컨테이너 내부에서 액상 메스 2,907kg이 발견됐는데, 이는 당시 기준 기록적인 압수량이었다.

이후 2023년 5월에도 액상 메스가 각각 325kg, 2,898kg 추가 적발됐다.

CBSA는 RCMP 연방수사부, 호주 국경수비대(Australian Border Force), 그리고 호주 연방경찰과 공조해 수사를 진행했으며, 일부 물량은 마약을 제거한 뒤 위장 배송(통제 인도 방식)으로 범죄 조직을 추적했다.

호주 연방경찰은 압수된 메스의 총 가치를 약 16억 캐나다달러로 추산했다.

유죄 판결을 받은 8명 가운데 7명은 호주인, 1명은 미국인이며, 현재까지 기소된 캐나다인은 없다.

앞서 포스트미디어는 2024년 캐나다-호주 간 메스 유통망을 심층 보도하면서, 압수된 대규모 물량이 멕시코 카르텔에서 생산된 뒤 밴쿠버 항만을 경유해 운송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의 Hells Angels와 호주의 Comanchero 조직이 관여한 정황도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자국 내에서는 경쟁 관계인 범죄 조직들조차 국제 시장에서는 마약 거래 이익 극대화를 위해 협력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RCMP 스티븐 리 부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국제 치안 공조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CBSA 및 해외 법집행 기관과 긴밀히 협력한 결과 해외에서 중대한 혐의 적용과 기소로 이어졌다”며 “피의자들이 캐나다 국적은 아니지만, 초국경 범죄 네트워크는 광범위하며 우리는 국경을 넘어 계속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CBSA 태평양 지역 책임자 니나 파텔도 “초국가 조직범죄 차단은 전 세계적 과제”라며 “조직범죄는 숨을 곳이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호주 당국은 호주로 향하던 약 6톤의 물량 외에도, 뉴질랜드에서 압수된 700kg의 메스 역시 동일한 캐나다 유통망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물량은 메이플 시럽 병 속에 은닉돼 있었다.

호주 연방경찰 레이건 스튜어트 부국장 대행은 “조직범죄 네트워크의 활동은 금융 및 보건 시스템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며 “불법 마약 수입으로 얻은 자금이 정치적 목적 범죄나 테러 자금으로 전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국제 및 국내 파트너십이야말로 주요 조직범죄 세력을 체포·기소하고 그 영향력을 제거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트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범죄 조직들이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호주에서는 메스 1kg당 15만 달러 이상에 거래되는 반면, 캐나다 내 가격은 수천 달러 수준에 그친다.

최근 2년간 멕시코산 메스가 캐나다를 경유해 재수출되는 구조가 많았지만, 동시에 캐나다 내에서도 생산이 증가하면서 펜타닐과 메스를 대량 제조하는 ‘슈퍼랩’ 적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