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이만하면 괜찮다
이만큼 발목까지 차올랐으니 괜찮다
더 이상 목까지 차오르도록 욕심내지 말자
목까지 차오르다간 물에 빠져 버린다
괜찮다
이만하면 됐다
발목에 물을 가득 담가
차 올랐으니
그 물은 이미 나의 물이요
나의 푸른 세계요
나의 향긋한 모든 것이여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어떠한가
발목까지 담긴 물에 만족하는 나그네여
걷다가 쉬고
가다가 쉬고
쉬다가 마침내는 잠을 자는 나그네여
돌부리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구나
그래 그만 하면 됐다
욕심이 그마하니 그 만큼만 살다가니
평생 부자로만 살았구나
평생 물장구 치고
차오르게 살았구나
그만하면 됐다
이제 됐다
이것이 나의 모든 것이며
이제 물빛이 찬란하다
윤문영
존재 중심, 글쓰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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