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31일 TuesdayContact Us

“회계·보안 서비스도 과세”… PST 확대에 기업들 반발 확산

2026-03-31 11:19:03

BC 주정부가 오는 10월부터 주판매세(PST) 적용 대상을 전문 서비스 업종까지 확대하기로 하면서, 지역 기업과 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회계부터 건축 설계까지… “안 오르는 게 없다”

BC 주정부가 회계·보안 등 일부 전문 서비스에까지 주판매세(PST)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지역 경제계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그동안 과세 대상에서 제외됐던 전문 서비스 업종까지 PST를 적용 범위에 포함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종 종사 기업들은 비용 부담 증가와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비즈니스 업계와 시민 단체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이들은 “서비스 비용 상승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정책이 기대와 달리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미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세금 부담이 투자 위축과 고용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세율 확대가 단기적인 세수 증가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활동 위축으로 인해 오히려 세수 확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는 10월 1일부터 주정부는 기존에 면제됐던 다음 전문 서비스 항목에 7%의 PST를 적용할 계획이다.

  • 회계 및 장부 정리 서비스 •보안 서비스 (민간 조사 포함) •비주거용 부동산 서비스 (거래, 임대 관리, 수수료 등) •건축, 엔지니어링 및 지질 과학 서비스 (구매 가격의 30%에 대해 7% 부과)

브렌다 베일리 BC재무장관은 “타 주와의 과세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밴쿠버 상공회의소(GVBOT)의 브리지트 앤더슨 CEO는 “알버타주는 아예 PST가 없고, 온타리오주나 퀘벡은 부과한 세금을 나중에 환급받을 수 있는 구조”라며 “BC주의 이번 결정은 기업 운영 비용만 일방적으로 높이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치안 악화로 보안 인력 채용이 늘고 있는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다. 보안 업체 프로비던트 시큐리티의 마이크 재거 CEO는 “PST는 가장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세금”이라며 “결국 늘어난 세금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식료품점 체인 조지아 메인 푸드 그룹 측은 “도심지 매장의 경우 절도와 안전 문제로 보안 비용이 이미 급증한 상태”라며 “여기에 세금까지 추가되는 것은 상처 부위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런던 드럭 등 일부 대형 소매점들은 보안 및 비용 문제로 최근 매장을 폐쇄하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 “주택 공급 정책과 정면 배치”

건설 및 부동산 업계도 충격에 빠졌다. 주택 개발을 위해서는 건축 설계, 지질 조사, 회계 등 수많은 전문 서비스가 필수적인데, 이 모든 과정에 세금이 붙으면서 전체 공사비가 상승하게 되기 때문이다.

릴라이언스 프로퍼티의 존 스토벨 CEO는 “정부가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공언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주택 개발에 세금을 더 때리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며 “수익성 한계에 다다른 프로젝트들이 이번 조치로 인해 대거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상공인 “천 번의 매질 끝에 맞은 치명타”

연간 약 5,000달러의 추가 세 부담이 예상되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더욱 절박하다. 머천트 그로스의 데이비드 겐스 CEO는 “소상공인들에게 매 비용 인상은 ‘천 번의 칼날’ 중 하나와 같다”며 “마진이 극히 적은 상황에서 이러한 세금 인상은 비즈니스의 존폐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증세가 BC주의 막대한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6-27 회계연도 BC주의 예상 적자 규모는 133억 달러에 달하며, 부채 상환 비용으로만 매년 90억 달러가 지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