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물주기 주 1회, 적설량 55% 수준
추가 물 사용 제한 시행 가능성 높아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 적설량 부족 여파로 다음 달부터 물 사용 제한이 시행된다.
메트로 밴쿠버 당국은 겨울철 눈 적설량이 평년보다 크게 낮아 수자원 확보에 부담이 커지면서, 오는 5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계절적 물 사용 제한(Stage 1)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주민과 사업체는 잔디 물주기를 주 1회만 허용받게 된다.
당국은 올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영향으로 봄과 초여름 수자원을 보충하는 핵심 요소인 적설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월 1일 기준 수원지 적설량은 평년 대비 55% 수준에 그쳐, 지난해 같은 시기의 88%보다도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헐리 메트로 밴쿠버 의장은 “올해는 특히 물 절약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불필요한 물 사용을 줄이고 잔디 물주기를 주 1회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트로 밴쿠버는 하루 평균 약 10억 리터의 식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잔디 물주기 등 야외 사용 증가로 물 사용량이 50% 이상 급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봄과 여름이 평년보다 더 덥고 건조할 경우 추가적인 물 사용 제한이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스테이지 1 제한에 따르면 잔디 물주기 요일은 주소에 따라 달라진다. 짝수 주소는 토요일, 홀수 주소는 일요일에만 물주기가 가능하며, 자동 스프링클러는 오전 5시부터 7시, 수동 물주기는 오전 6시부터 9시 사이 허용된다.
사업체의 경우 짝수 주소는 월요일, 홀수 주소는 화요일에 각각 물주기가 가능하다.
다만 나무·관목·꽃은 오전 시간대에 스프링클러 사용이 가능하며, 손 물주기나 점적 관수 방식은 시간 제한 없이 허용된다. 채소 등 식용 식물은 이번 제한에서 제외된다.
당국은 빗물이나 재활용수 등 식수 공급망 외의 수원에는 이번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브래드 웨스트 물관리위원장은 “기온이 상승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는 식수와 환경 유지를 위한 필수 수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 절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물 사용 제한은 향후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해 진행 중인 스탠리 파크 급수 터널 건설과도 연계된 조치로, 장기적인 물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