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 학생 단체 “우리 소행”
관련자 법적 조치 검토
스쿼미시의 상징적인 암벽에 매달려 논란을 일으킨 폭스바겐 비틀 차량이 결국 제거된 가운데, BC주 당국이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BC주 공원 관리 당국은 스타워머스 치프 인근 절벽에 차량을 설치한 행위가 공공 안전과 자연환경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책임자 규명에 나섰다고 밝혔다.
문제의 차량은 지난 3월 30일 스쿼미시 씨투스카이 하이웨이 인근 암벽에 매달린 채 발견된 붉은색 폭스바겐 비틀 차체로, 내부가 비어 있는 상태였다. 차량 지붕에는 대형 ‘E’ 문자가 표시돼 있었으며, 이는 UBC 공대의 전통적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당국은 해당 차량이 최근 안전 조치 아래 제거됐다고 확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자신들을 UBC 공대생들의 익명 단체라고 밝힌 그룹은 지난주,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온 기행의 일환으로 이 차량을 매달았다고 주장했다. 암벽 등반가들 사이에서 ‘더 파푸스’라고 알려진 이 절벽에는 최소 두 개의 케이블이 차량을 지탱하는 데 사용되었다.
하지만 당국은 이번 장난을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국은 이번 일이 공공 안전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으며, RCMP는 수사에 착수했음을 확인했다.
BC주립공원관리청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8일 오후에 차량 제거 작업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했다. 대변인은 차량이 현재 암벽 정상에 있으며, 9일 오전에 헬리콥터를 이용해 아래로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업으로 인해 시투스카이 고속도로가 폐쇄되지는 않을 것이며, 차량은 헬리콥터로 시투스카이 곤돌라 주차장까지 운송된다.
지난주 자신들을 “UBC 공학 정신의 대변인”이라고 칭하며 동문과 재학생 모두를 대표한다고 주장한 단체는 한 방송사에 이메일을 보내 이번 소동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UBC 공대 학부생들은 과거부터 이와 유사한 기행을 벌여온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성공했으나 실패로 끝난 사례들도 있었다.
그러나 지역 등반가들과 BC 주립공원 측은 지붕에는 커다란 “E”자가, 보닛에는 단풍잎 무늬가 새겨진 이 차량이 위험 요소가 된다고 지적했다.
스쿼미시 네이션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해당 차량이 위치한 곳이 부족 영토 내의 신성한 장소라고 밝혔다. “그곳에 무언가를 놓거나 매다는 행위는 우리 부족민과 우리 땅에 대해 매우 무례한 일이다. 앞으로는 사람들이 그 장소를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예우로 대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