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공실률은 여전히 높아… 소매업은 활기
방문객 수 안정과 2026년 대형 이벤트 기대감
치안 우려와 공실 증가로 침체를 겪어온 밴쿠버 도심이 점진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밴쿠버 다운타운 비즈니스 개선 협회(DVBIA)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다운타운 방문객 수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공 무질서와 범죄, 빈 상점 증가 등 부정적 요인이 지속된 상황에서도 유동 인구가 크게 줄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특히 다운타운이 ‘조심스러운 낙관론’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상권 회복이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바닥을 지나 점진적인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몇 년간 밴쿠버 도심은 치안 문제와 팬데믹 이후 상업 활동 위축, 공실 증가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소매업과 외식업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와 방문객 감소가 이어지며 지역 경제 전반에 부담이 가중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벤트 증가와 관광 회복, 일부 신규 비즈니스 유입 등이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말과 특정 시간대 유동 인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인 탈보트 DVBIA CEO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지표가 개선되었다”며 “내년에는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2025년 다운타운 오피스 공실률은 12.3%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2%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 수치가 북미 주요 도시들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몇 년간 약 250만 평방피트의 신축 오피스 공간이 완공되면서 임차인들이 더 까다롭게 공간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반면 소매업 공실률은 12.7%로 떨어지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대형 백화점인 허드슨스 베이의 폐점이라는 대형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17개와 소매점 13개가 순증하며 전체적으로 29개의 신규 점포가 늘어났다.
특히 공실률이 25%에 달했던 그랜빌 스트리트은 지난해 소매 공실률이 15% 감소하며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탈보트 CEO는 “그랜빌 스트리트는 우리 지구의 심장부이며, 이곳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다운타운 전체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랜빌 스트리트는 지난해 5,15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지구 내 가장 붐비는 쇼핑 거리임을 입증했다.
코로나 이후 3년간 이어진 급격한 성장세는 2025년 들어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특히 이민 정책 변화와 캐나다-미국 간의 긴장 관계가 관광 지출에 영향을 주면서 외부 방문객보다는 지역 주민(46%)의 비중이 높았다.
탈보트 CEO는 “다운타운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여기서부터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기에 매우 중요하다”며 2026년 예정된 월드컵과 BC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브루노 마스의 5회 연속 매진 공연 등을 강력한 방문 유인책으로 꼽았다. 특히 월드컵 기간 중 39일 동안 그랜빌 스트리트를 차 없는 거리(보행자 전용)로 운영하는 계획이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호텔 객실 점유율은 81%로 2년 연속 코로나 이전 수준을 유지했으며, 성수기에는 94.4%까지 치솟았다. 보고서는 지역 내 만성적인 숙박 시설 부족을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다운타운 내에서만 1,200개 객실 규모의 호텔 3곳이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도시 전역에서 약 6,000개 이상의 객실이 개발 단계에 있다. 탈보트 CEO는 이러한 숙박 시설 확충이 장기적인 관광 산업 회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