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위 49’가 펼쳐낸 첫 이야기들
글 이지은 기자
밴쿠버에 거점을 둔 신생 출판사 ‘북위 49(Parallel49 Press/ 대표 김한나)’가 첫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림책 『꿈을 그리는 용기과 산문집 『사유의 정원을 거닐다』다. 두책을 소개한다.
존재의 가치를 묻는 그림책『꿈을 그리는 용기』
지적 장애를 가진 김용기 화가의 그림과 1.5세 김한나 작가의 글이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이 책은 ‘쓸모’와 ‘생산성’으로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는 현대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꾸밈없는 색채와 자유로운 선으로 표현된 그림들은, 경계를 의식하지 않는 순수한 시선을 담아내며 독자에게 존재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환기시킨다. 글 또한 설명보다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물고 예술을 통한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20년 이민의 시간을 담은 산문집『사유의 정원을 거닐다』
민완기 수필가가 20년에 걸쳐 쌓아온 사유를 담은 산문집이다. 전 한국문인협회 밴쿠버 지부 회장인 저자는, 낯선 땅에서 살아온 이민자의 일상과 내면의 변화를 담담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이 책의 특징은 과장이나 극적인 서사가 아닌, 일상의 순간들을 통해 드러나는 깊은 성찰에 있다. 모국어로 기록된 문장들은 시간의 층위를 고스란히 품고 있으며, 독자에게는 타인의 이야기를 넘어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보게 하는 힘을 지닌다.
특히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작은 동행이 되길 바란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세대와 경험을 잇는 공감의 통로로 기능한다.
『꿈을 그리는 용기』와 『사유의 정원을 거닐다』는 형식과 대상은 다르지만, 모두 ‘경계 너머의 삶’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하나는 순수한 시선으로 존재의 의미를 묻고, 다른 하나는 시간의 축적 속에서 삶을 성찰한다. 이 두 권의 책은 독자에게 결국 같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삶의 가치를 판단하고 있는가.” 두 책은 현재 한국 주요 온라인 서점과 캐나다 코퀴틀람 지역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