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금 몇 주 만에 약 570만 달러를 잃어
자금 출처, 거래 패턴 조사 없이 방치 주장
수 백만 달러의 횡령 자금이 카지노에서 사용된 사건과 관련해 BC 복권공사(BCLC)와 BC주 정부가 ‘위험 신호’를 무시했다는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다.
이번 소송은 전직 변호사 홍 궈 씨가 제기한 것으로, 그는 자신의 법률 사무소 직원이 신탁 계좌에서 빼돌린 거액의 자금을 카지노 도박에 사용했음에도 관련 기관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송에 따르면 직원이었던 치안 판 씨는 사무실 신탁 계좌에서 횡령한 자금을 카지노에서 사용했으며, 단 몇 주 만에 약 570만 달러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씨 측은 BCLC가 판 씨의 과도하고 반복적인 도박 행태를 인지하고도 자금 출처나 거래 패턴에 대한 충분한 조사 없이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거액 현금 사용과 비정상적 베팅 규모 등 여러 ‘적색 경고’가 있었음에도 대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송은 BC주 정부 역시 카지노 감독 및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피고 명단에 포함시켰다.
BC 최고법원의 아니타 찬 판사는 궈의 피고 추가 신청을 승인하며 당시 정황을 언급했다. 조사 결과, BCLC 조사관들은 판 씨의 도박 수준과 현금 출처에 의구심을 품고 면담을 진행했으나, “재산은 부모로부터 온 것”이라는 그녀의 설명을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궈 씨측은 이러한 답변이 지극히 불충분했음에도 BCLC가 이를 받아들인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사건의 발단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궈는 당시 직원이었던 판 씨와 장부 담당자 지신(제프) 리가 공모하여 수표 위조를 통해 740만 달러 이상을 횡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횡령한 돈을 BC주 카지노에서 세탁한 뒤 중국으로 송금했으며, 이후 중국 현지에서 재판을 받고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궈는 소장을 수정하며 은행과 카지노가 이번 신탁 위반 및 불법 행위에 고의로 가담했거나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BCLC와 주정부 역시 의심스러운 정황을 인지하고도 자금을 보유하고 이득을 취했다는 점에서, 횡령 된 신탁 자금에 대한 법적 책임이 있는 ‘의제 수탁자’이자 부당이득을 취한 당사자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찬 판사는 현재 단계에서 청구의 승패를 가릴 수는 없으나, 원고가 제기한 부당이득 반환 청구가 법적으로 충분한 근거를 갖췄다고 판단했다.
한편, 피해를 주장하는 홍 궈 본인은 과거 법률협회 조사 결과 신탁 회계 규칙 위반과 직원 감독 소홀 등 전문직 직무 유기 혐의가 인정되어 변호사 자격이 박탈된 상태이다. 법률협회 징계위원회는 그녀를 규제 당국에 협조하지 않는 ‘통제 불능’ 상태로 규정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의 본 재판은 2027년 6월에 시작되어 약 25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은 법정에서 입증된 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