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9일 ThursdayContact Us

미 FBI가 소탕한 인도계 조직범죄…“캐나다는 왜 기소 못 하나”

2026-07-09 11:17:03

미연방수사국(FBI) 로스앤젤레스 지부가 주도한 국제 공조 수사 의 일환으로 지난 7일 체포된 라빈더 단다가 소유한 써리 36A 애비뉴 16300번지 일대 주택.

전직 장관, 경찰들 성토나서

미국의 대대적인 수사로 적발된 인도계 ‘비슈노이(Bishnoi)’ 갱단 소속 마약 밀매범 3명이 BC법원에 출두한 가운데, 전직 경찰관 출신 정치인들이 “왜 캐나다 사법당국은 이들을 단 한 명도 기소하지 못했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 FBI 로스앤젤레스 지부가 주도한 ‘작전명 하드볼’의 결과로 공소장 3건이 발부되었으며, 이 중 한 건에 ‘단다 마약 밀매 조직’의 핵심 조직원인 라빈더 단다, 구르테지 스마그, 자스카른 바그리가 포함됐다.

이번 수사로 기소된 37명 중에는 현재 인도 교도소에 수감 중인 갱단 총책 로런스 비슈노이와 도피 중인 부두목 골디 브라르가 포함되어 있다. 미국 검찰은 이들이 지난 2023년 6월 써리에서 발생한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 암살 사건을 배후에서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미 당국은 비슈노이계 초국적 범죄 조직과 또 다른 거물 자구 바그완푸리아 조직이 캐나다와 미국 전역에 수백 명의 조직원을 두고 청부 살인, 갈취, 마약 밀매를 저질러 왔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BC주 갱단과 연루되어 온 가린더 데오는 바그완푸리아 조직을 도운 혐의로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기소됐다.

경찰은 지난 7일 그의 웨스트 밴쿠버 자택을 포함해 로워 메인랜드 일대 가옥 3곳을 압수수색했으나, 데오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반면, 이번에 캐나다 법정에 선 단다 조직원들은 마약 밀매 혐의만 받고 있다.

RCMP는 이번 미국의 대규모 수사를 지원하긴 했지만, 전직 경찰 출신 정치인들은 캐나다 내에서 자체적인 기소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에 우려를 표했다.

써리 RCMP 출신의 엘레노어 스투르코  주의원은 “RCMP가 이번 수사를 주도하지 못했다는 것은 캐나다의 수치”라고 직격했다. 그녀는 “미국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이런 대형 수사와 기소를 척척 해내는데, 과연 캐나다의 형사사법 체계와 법률이 조직범죄를 처벌하기에 충분한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법무장관을 지낸 카시 히드 리치먼드 시의원 역시 “초 국적 조직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는 법개정과 더불어 강력한 치안 모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히드 의원은 “캐나다 바로 이곳에서 마약 밀매, 자금 세탁, 청부 살인 등 초 국적 범죄가 판을 치고 있는데, 이들을 소탕할 자원은 물론 사법적 도구조차 없다”며 “캐나다에서 벌어진 범죄임에도 기소가 온전히 미국의 공소장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맹비난했다.

두 정치인은 이번 기소를 환영하면서도, 이것이 현재 BC주를 뒤흔들고 있는 ‘갈취·협박 범죄’를 근절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히드 의원은 “미국은 갈취 갱단의 우두머리들을 겨냥하고 있지만, 최근 BC주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은 하부 조직원인 ‘동네 불량배’들이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범죄 억제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단다 등 피고인들은 미국과 멕시코 등의 마약 조직에 대량의 코카인과 필로폰을 밀수출하는 ‘국제 밀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캐나다 국경서비스(CBSA) 직원의 조력을 받았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RCMP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라빈더 단다는 7일 화이트락에 위치한 367만 달러 상당의 자택에서 체포됐다. 그는 36A 에비뉴에도 267만 달러 상당의 주택을 한 채 더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다는 BC주 내에서 범죄 전과가 없으나, 지난 2007년 캘리포니아에서 코카인 유통 공모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