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원자재 가격 인상” 해명
야당 “역대급 행정 무능, 세금 낭비”
조지 매시 터널 교체 프로젝트의 총사업비가 당초 예산의 두 배가 넘는 85억 달러 규모로 폭등했다. 마이크 판워스 BC 교통부 장관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수정 예산안을 전격 발표했다.
판워스 장관은 예산 증액과 더불어 완공 시기 역시 당초 제시했던 2030년 12월에서 약 1년 지연된 2031년 9월로 연기되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6월 중순 까지만 해도 정부가 “사업 일정에 차질이 없다”고 호언장담했던 입장 뒤집기여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주정부는 이번 공사비 폭등의 원인으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설계 변경 및 대형 인프라 공사의 복잡성 등을 꼽았다. 판워스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국책 사업들이 유사한 비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며 “주정부로서 주민들에게 진행 상황을 투명하고 현실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책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발표는 주정부가 시공사 연합체인 ‘크로스 프레이저 파트너십(부이그 건설 캐나다, FCC 캐나다, 포머로 BC 등으로 구성)’과의 최종 계약 협상 결렬 선언 및 계약 해지를 통보한 지 불과 3주 만에 나왔다.
앞서 지난주 마크 카니 총리는 연방정부가 총공사비의 3분의 1 수준인 최대 3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확약한 바 있으며,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 또한 주말 사이 터널 공사의 새 예산 책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었다.
1950년대에 건설되어 극심한 노후화와 병목 현상을 겪고 있는 매시 터널 교체 사업은 지난 10년 이상 정계의 최대 뜨거운 감자였다. 과거 크리스티 클라크 주수상 시절의 BC자유당 정부는 기존 터널을 철거하고 왕복 10차로 규모의 대형 교량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2017년 정권 교체로 들어선 존 호건의 신민당 정부는 환경 파괴 우려와 메트로 밴쿠버 지자체장들의 반대를 이유로 다리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새로운 저침성 침매 터널을 뚫는 방식으로 사업을 선회했다.
올 가을 델타 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딜런 크루거 델타시 의원은 정부의 정책 변경이 화를 키웠다며 날을 세웠다. 크루거 의원은 “당초 계획대로 다리를 지었다면 이미 수년 전에 훨씬 적은 비용으로 완공되었을 것”이라며 “전임 장관은 물론 현 판워스 장관까지 불과 일주일 전까지 공기 지연은 절대 없다고 공언해 놓고 이제 와서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지역과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핵심 기간시설 사업을 대를 이어 가며 방만하게 경영해 온 ‘역대급 행정 무능’의 결정판”이라고 강도 높게 맹비난했다.
그는 2012년 “다리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믿고 델타시로 이주한 수많은 주민이 정부의 일방적인 터널 선회와 공사 지연으로 인해 일자리와 삶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델타 싸우스 지역구의 이언 페이턴 보수당 주 의원 역시 공사가 진행될수록 최종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1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페이턴 의원은 정부가 공언한 2031년 9월 완공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정부는 이 터널이 최우선 과제라고 자화자찬 하지만, 실상은 시공사를 제 손으로 해고해 현재 공사를 맡을 건설사조차 없는 상태”라며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조차 통과하지 못한 채 그저 자신들이 정부니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