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4일 WednesdayContact Us

월드컵 선수 스티커 인기 폭발… “티켓만큼 구하기 어렵다”

2026-06-24 11:00:12

켄 리처드슨 사장이 월드컵 파니니 스티커와 캐나다 한정판 스티커북을 들어 보이고 있다.

48개국 확대에 스티커 980역대 최다

수집 열풍에 일부 제품 품귀·가격 부담 커져

 월드컵 경기의 티켓뿐 아니라 선수 스티커까지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메트로 밴쿠버의 스포츠 기념품 매장들은 파니니 월드컵 스티커를 찾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월드컵 특수를 실감하고 있다.

파니니 월드컵 스티커 앨범은 출전 선수들의 사진 스티커를 모아 붙이는 수집용 앨범으로,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때부터 이어져 온 대표적인 축구팬 문화다. 올해는 월드컵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전체 스티커 수가 980장으로 늘어났다. 이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보다 310장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리처드슨 사장은 지난주 패스타임 매장이 이미 4만 팩의 파니니 스티커(총 28만 장)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재고가 아직 조금 남아있긴 하지만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그러나 얼마나 더 들여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티커 7장이 들어있는 이 패스는 구매처에 따라 3달러 안팎에 판매된다.

그는 예상치 못한 스티커 품귀 현상에 대해  “도매업체 웹사이트에 주문하려 들어가 봐도 이미 사실상 전량 품절 상태이다. 유통사들도 이렇게 이른 시점에 이 정도로 수요가 몰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사장은 파니니 스티커를 일반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시장의 일부로 분류하면서, 현재 전체 기념품 시장에서 이 분야에 소비되는 금액이 2022년보다 5배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타르가 개최국이었던 4년 전 월드컵과 비교하면 파니니 스티커 매출이 무려 20배나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만약 올해 월드컵이 영국에서 열렸다면 지금 만큼의 급격한 매출 상승은 없었을 거다. 요즘은 하키, 야구, 포켓몬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카드를 수집하는 아이들이 훨씬 많아졌다. 스포츠 든 비스포츠 든 카드 수집 문화 자체가 아주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행하고 있다.”.

밴쿠버 주민 리나 비야밀(52)과 그녀의 딸 가비 (24), 아들 토마스 (18)는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부터 함께 스티커를 수집해 왔다. 콜롬비아 출신인 리나에게 스티커 앨범은 이곳보다 라틴 아메리카나 유럽에서 훨씬 더 대중 문화다. 어릴 적 이 취미에 빠졌던 그녀는 이제 자녀들에게 그 전통을 물려주고 있다.

비야밀은 “4년 전만 해도 런던드럭에서 스티커를 구하기가 지금보다 훨씬 쉬웠다”며 “지금은 엄청난 수요 때문에 런던 드럭에서 1인당 구매 한도를 패키지 10개로 제한하고 있을 정도” 라고 말했다. 이들 부녀를 노스 쇼어에 있는 이비 게임즈와 런던 드럭스 두 곳에 보냈는데, 양쪽 다 완전히 매진되었다고 했다.

하키 카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파니니 스티커를 서로 트레이드하곤 하는데, 물량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교환 활동이 확연히 늘어났다. 페이스 북에는 회원 수 1,900명에 달하는 ‘밴쿠버 익스체인지-2026 파니니 월드컵 스티커 앨범’ 페이지가 개설되어 스티커 맞교환을 위한 오프라인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적인 교환 요청 글도 수시로 올라온다. 대형 창고형 마트인 코스트코에서도 스티커 팩 상자와 앨범이 눈에 잘 띄는 곳에 대규모로 진열되어 있다.

딸 가비는 “솔직히 첫 앨범을 모을 때는 엄마가 트레이드를 많이 도와주었다”면서도 “하지만 직접 만나서 교환하는 게 정말 재밌다. 사람들도 매우 친절하다. 물론 다들 진지하게 수집에 임한다.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서로 알아가기도 한다. 오직 교환만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은 시중 매장에 스티커가 너무 없다 보니, 사람들에게 혹시 남는 스티커를 파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파는 사람도 있고 안 파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