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르페이지 주거 부담력 평가
전국 15위 안에 BC 도시 한 곳도 없어
로열 르페이지가 23일 발표한 주택 부담 능력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주요 62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BC주 도시들은 상위 15위 안에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보고서는 전국 62개 도시 가운데 한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에서 지난해보다 주거 부담 능력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BC주는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의 주택 가격과 높은 모기지 부담으로 인해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
전문가들은 높은 금리와 제한적인 주택 공급, 지속적인 인구 유입 등이 BC주의 주택 구입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메트로 밴쿠버와 빅토리아 등 주요 도시의 높은 집값은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주거 비용 부담이 가장 적은 시장은 알버타주 레스브리지로 나타났다. 로열 르페이지는 레스브리지의 경우 월 소득의 20% 미만만 투자하면 모기지를 감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는 극명한 대조적으로, 캐나다중앙은행의 이전 조사에 따르면 밴쿠버에서 모기지를 감당하려면 월 소득의 80% 이상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택 마련 부담이 가장 적은 상위 5대 도시에는 뉴브런즈윅주 세인트존, 온타리오주 선더베이, 알버타주 레드디어, 싸스캐처원주 리자이나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밴쿠버 주민, 높은 주거비에도 “여기에 살겠다”
한편 밴쿠버 주민들은 밴쿠버에 살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느끼면서도, 막상 대다수는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자의 54%는 주거비가 더 저렴한 도시로 이주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와 비교해 광역 토론토(48%)와 광역 몬트리올(46%) 지역 주민들은 더 저렴한 주택을 찾아 이주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밴쿠버보다 더 높았다.
필 소퍼 로열 르페이지 최고경영자는 “캐나다인들은 이론적으로는 이동성이 매우 뛰어나지만, 실제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적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많은 주민이 더 저렴한 도시나 주로 이주하는 것을 꿈꾸지만, 실제로 이주하는 인구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는 직장 기회, 가족 의무, 그리고 이미 형성된 사회적 네트워크가 현재에 머물게 하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대도시 중심지의 주거비 부담 문제가 지속됨에 따라, 더 많은 구매자가 시야를 넓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을 시장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밴쿠버를 떠나 주거비가 더 저렴한 도시로 이주를 고려한다면,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안 도시는 알버타주 에드먼턴(18%)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 세인트존스(12%), PEI 샬럿타운(10%), 알버타주 레스브리지(10%) 순으로 이주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