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리터당 3.4센트 올라 1.674달러
“수일 내 5~10센트 인상 체감”
휘발유 가격 정보 사이트 가스버디(GasBuddy)에 따르면, 15일 정오 기준 캐나다 전국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7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리터당 3.4센트 오른 수준이다.
가스버디의 패트릭 디한 수석 석유 분석가는 이날 중 전국 평균 가격이 리터당 약 1.70달러까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며칠 안에 대부분의 캐나다인이 리터당 5센트에서 10센트 정도의 가격 인상을 체감하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주로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중동 지역 내 교전을 중단시켰던 양해각서(MOU)가 지난주 파기되면서 긴장감이 다시 고조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 몇 주간 이어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역시 공급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미국과 이란이 전투를 중단하기 이전인 지난 6월 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배럴당 약 $86달러(USD)선까지 치솟았다가, 15일 정오 기준 배럴당 $84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지난 한 달 동안 브렌트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배럴당 7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전쟁 초기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던 최고치보다는 낮은 상태다.
디한 분석가는 유가 충격이 실제 주유소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기까지 보통 3일에서 5일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이란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고 유동적인 만큼, 최종적으로 기름값이 어느 선에서 안정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이란이 계속해서 보복 공격을 주고받는다면 이번 주 이후에도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해상 운송에 대한 봉쇄 조치를 재개한 상태다. 또한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보호하는 대가로 20%의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가 현재는 철회한 상태다.
6일 선박 운항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수는 지난 하루 동안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예멘의 후티 반군까지 홍해 내 이스라엘 선박의 운항 금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후티 반군이 이와 연결된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할 경우 석유 수송에 더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금융그룹 ANZ의 분석가 소니 쿠마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해각서 체결과 합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몇 주조차 유지되지 못했다. 시장은 현재 이 불안 요소들을 가격에 반영하려고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쿠마리 분석가는 “사태가 최악의 파국까지 치닫는 단계는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경우 유가가 추가 상승할 위험이 있어 배럴당 85달러에서 90달러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러시아의 석유 인프라가 입은 타격 역시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해 최근 몇 주간 러시아 정유 시설과 저장 창고에 대한 정밀 타격을 강화해 왔다. 에너지 분석 기업 엔베루스의 수석 분석가 조세핀 밀스는 특히 러시아의 정유 능력이 큰 타격을 입어 원유를 휘발유 등 가벼운 석유 제품으로 정제하는 능력이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밀스 분석가는 “정유 능력 저하는 석유 채굴(업스트림)부터 최종 정제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주 러시아의 올해 예상 석유 생산량을 3% 감축했으며, 러시아는 자국 내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디젤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