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1일 TuesdayContact Us

낡은 수첩 / 윤문영

2026-07-21 13:37:20

다 헤진 수첩 속

우리들의 낡은 이야기

간신히 이어지는 수첩 속

젊은 날의 어느날이

그 속에 진을 치고 앉아 있다

마음 속에 자리 잡은 그대의 모습이

아슬 하게 지워져 가고

이제는 다 커버린 아이들의

몸무게, 키가 고스란히 뚜렷하게

메워져 있다

내 낡은 수첩에는

지워지지 않은 이야기

널부러져

한 귀퉁이에 앉아

지금 현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누가 결혼한다 더라

누구는 아기를 낳고

누구는 병에 걸려

누구는 세상을 뜨고

젊은 날은 그저 한 순간의 바람,

내 젊은 날의 낡은 수첩

먼지 앉은 책장에

내 현실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고개를 끄덕 인다.

윤문영
존재 중심, 글쓰기 코치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