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레이크/송요상

로스트 레이크/송요상

송요상 한국문협 회원, 시인, 수필가 호수에 비가 내리고 있다.빗방울이 수없이 파문을 만들며크고 작은 그림으로 번져그 안에 수없는 시간을 채운다 해도사실 그대를 잊으려한 적 없다. 숲속에 숨어 있는 그대를 처음 만났을 때나의 마음은 순백으로 세상을 색칠한 흰 눈처럼경이로운 순간에얼마나 많은 순수한 의미를 부여했던가. 가볍게 흔들리는 그대의 파문을 보며직선으로 뻗어간 무심한 날들에기초 감각을 잃어버리고미숙한 관념을 수놓으며오로지 물질 앞에 영원을 부여하려했던부질없는 아쉬움을...
가을이 오면, / 윤문영

가을이 오면, / 윤문영

가을이 오면 문득 바람이 불면 밥 한 번 먹을 까 하며 기웃 가을이 오면 길 가다 혹 채이는 허전함이 있다면 한 번 만날까 하며 갸웃 가을이 오면 햇살이 바람 한 가운 데서 동그랗게 강강수월래 한다 언듯 허전한 마음도 그렇게 그렇게 둥그렇게 지나간다 가을이 오면 허전이 찾아 와그렇게 그렇게 뒹굴다 간다 하늘과 땅이 가까워 지고 저녁해가 지도록 땟구정이 아해들과 함께포물선 같이 흐르는 가을 지나간 것들이 살금 살금 가을을 뚫고 들어 온다 가을이 오면세밀한 기억이구름 처럼바람처럼...
따뜻한 공간 / 가이 블랙

따뜻한 공간 / 가이 블랙

영감은 여러 곳에서 찾아온다. 최근에는 서울에 살며 자전거 타기와 커피 마시기를 열정적으로 즐기는 한 영국인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커피에 대한 그의 사랑은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이기도 하다.몇 년 전, 나는 제주도 커피박물관을 방문했다. 그 자체가 영감을 주지는 않았지만, 커피 만들기에 헌신하는 한 젊은이의 태도는 큰 울림을 주었다. 그는 자신의 일에 몰두한 위대한 예술가처럼 세심하게 내 커피 한 잔을 준비했다. 놀라운 작품을...
K-POP 데몬 헌터스 열풍 / 최금란

K-POP 데몬 헌터스 열풍 / 최금란

캐나다에 살다가 한국에 나가면 모르는 언어가 많아서 아찔하다. 한국에 사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용하지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어서 난감하다. 최근에 <케데헌>이라는 말이 대유행이다. 신문이고 방송이고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으나 도대체 무슨 뜻인지 고개를 갸우뚱한다. 어떤 케이크 이름이나 맛있는 초콜릿 이름인가 아니면 새로 유행하는 상표 이름인가 하고 헷갈린다.  ‘케데헌’은 한국의 K-POP 아이돌을 소재로 북미에서 제작된 뮤지컬...
메도우의 하나의 꽃 / 윤문영

메도우의 하나의 꽃 / 윤문영

파란잎 하나의 꽃에 많은 잎얼기설기 그 꽃을 바라보고 있지 그 꽃은 꽃 대로 화려 하게 피어 나지풀은 그런대로 아니 더 속으로 화려하게자기를 드러내는 방법을 생각 하지 않고그대로 살아 가지 메도우에 풀 꽃 들 꽃들은 어느 것 하나 지치지 않고 하늘 아래 바람이 불고 구름이 흘러 가는 아래에서 청청하게 살아가고 있지 언덕배기에 풀 꽃이 유연하게 허리를 꺾고 있지 바람이 분다고 비가 내린다고 그들은 달라지지 않지 햇살이 풀잎에 앉자 개미도 신이 나서 풀나무 위에 앉은 날 길이...
빅토리아에서 느낀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 / 이시우

빅토리아에서 느낀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 / 이시우

주니어 평통위원으로 주의사당 방문기 글 이시우(Burnaby North Secondary G8)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밴쿠버협의회(협의회장 배문수)는 7월 14일 오전 10시 BC주 의회를 방문했다.햇살으로 눈이 부셨던 당일 월요일, 주니어평화통일 위원으로써 빅토리아 주의사당에 다녀왔다.아침 7시, 졸린 눈을 비비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잠깐 바깥 공기를 마시니 위원분들이 금방 도착했다. 검은색 미니밴을 타고 이동하게 될 거라고 하셨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은 없었다.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