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감은 여러 곳에서 찾아온다. 최근에는 서울에 살며 자전거 타기와 커피 마시기를 열정적으로 즐기는 한 영국인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커피에 대한 그의 사랑은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이기도 하다.
몇 년 전, 나는 제주도 커피박물관을 방문했다. 그 자체가 영감을 주지는 않았지만, 커피 만들기에 헌신하는 한 젊은이의 태도는 큰 울림을 주었다. 그는 자신의 일에 몰두한 위대한 예술가처럼 세심하게 내 커피 한 잔을 준비했다.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온 정성과 노력을 쏟아붓는 화가처럼 말이다. 온도를 확인하고, 향을 맡아 보고, 단 한 잔의 커피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그의 모습은 커피를 만드는 일이 지닌 깊은 예술성을 내게 보여주었다.
지난 토요일은 나에게 ‘안식일’이었다. 달리기도, 산책도, 헬스장도 가지 않았다. 다음 한국전쟁 장거리 도보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운동을 잠시 쉬어야 했다. 안타깝게도, 이는 오른발 부상 때문에 원치 않게 갖게 된 휴식이었다.
너무 딱딱하고 차가운 아스팔트를 많이 걸은 데다, 오래된 닳고 닳은 운동화를 신고 먼 길을 걸은 탓이었다. 그래서 토요일 하루는 내 커피 중독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행히도 오스틴 애비뉴, 한인 타운, 그리고 북미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흔한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근처에는 카페가 많았다.
내가 선택한 곳은 코퀴틀람의 헨더슨 몰에 있는 ‘커피 번’이었다.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데, 예전에 가 본 적 있는 특별한 장소였다. 딱히 큰 모험을 감수하지 않는 내 평온한 일상에 딱 어울리는 곳이었다.
도착하니 길게 늘어선 커피 메뉴판이 눈앞에 펼쳐졌고, 그보다 더 다양한 먹을거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의 커피 시간을 위해 무엇을 고를지 고민하다가 끝내 맛있는 바닐라 라떼 한 잔과 부드럽고 달콤한 쿠키 두 개를 선택했다.
나는 창가에 앉아 조용히 그들을 벗 삼았다. 이 소소한 보물들은 접시 위에서 금세 사라졌고, 마지막 커피 한 모금이 뒤따랐다. 짧고도 고요한 이 순간은 삶을 채워주는 작지만 긍정적인 경험 중 하나였다.
앞으로 나이가 조금 더 들면 아마 아내와 함께 한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고, 자전거를 타며 창가 자리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끝없이 찾아다니리라. 그때까지는 커피 번과 현지의 다른 한국 카페들이 내가 커피 사랑을 이어갈 장소가 될 것이다.
번역 전종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