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평에 처음 갔을 때 우선 아름다운 자연에 압도되고 친절한 가평 사람들에 매료되었 습니다. 가평은 푸른 하늘과 장엄한 산이 만나는 공제선으로 둘러싸인 고장입니다. 특히 푸른 숲과 유유히 흐르는 강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한국은 어디를 가나 걷기에 적합한 둘레길과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싸이클 도로가 광범위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그 길들은 넓고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어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이용하기에 아주 편리합니다. 특히 한국에서의 둘레길이나 싸이클...
봄이 왔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인생에도 겨울이 있고 봄이 있다. 나는 지금 분명 봄은 아니다 겨울도 아니다 싸늘히 흐르는 겨울의 찬 공기는 어렸을 적 옛 집을 생각 나게 한다. 우리 집 마당 앞에는 수돗물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하는 일은 먼저 연탄 불에 물을 끓이는 일이다. 팔팔 끓는 물을 부엌에서부터 들고 나와서 새끼 줄로 꽁꽁 묶은 수돗물을 녹이는 일이다, 차가운 수돗물과 더운 물을 섞어 미근한 물로 만들어 그 물로 세수하고 학교에 갈 수가 있다. 요즘은...
글 박정혜(권자경 단원 어머니) 봄방학을 맞이하여 포트무디 청소년 교향악단의 단장님과 지도 선생님들과 단원들이 함께 미션으로 1박2일동안 음악캠프를 떠났습니다. 아이들은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밝은 웃음과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악기를 가슴에 품고 캠프에 참여했습니다. 짐을 각 방에 풀고 오리엔테이션 후에 단장님의 이론 수업을 시작으로 각 파트별 연습과 전체 연주시간을 가졌습니다. 캠프에서 제공되는 영양가득한 식사와 휴식시간에는 학부모님들께서 보내주신 음료,과일과 과자 등을...
일요일에는 거리가 하얗게 비워 있음을 발견한다 줄지어 있었던 차량들이 거리를 비우고 오랜 만에 사치를 부리면서 햇살이 내리는 거리를 걷는다 이것을 사치라고 부르는 나는, 오래 동안 아팠던 모양이다 숨 쉬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몸이 아픈 나를 발견하고 커피 마시고 싶은 나를 발견한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는 일요일 오후 일부러 우회로 걷고 일부러 천천히 걸어도 되는 아름다운 거리 쉼이 허락된 거리 달콤한 꿈이 되어 달콤한 맛이 거리를 돌아다닌다 부엌까지 쫓아오는...
가평전투는 73년 전 가평천 주변 산기슭에서 벌어졌습니다. 가평군 북면 이곡리에 위치한 677고지에는 캐나다군 1개 대대가 참호를 구축하고 묵묵히 적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캐나다군은 적군의 진격으로 인해 남쪽으로 이동하는 끝없는 피난민 행렬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영연방 제27여단 소속으로 캐나다군과 같은 전투단이었던 호주 왕립 연대 제3대대 대원들은 캐나다군 바로 우전방에서 방어전을 펼치고 있었는데 끊임없는 적의 공격으로 불가피하게 진지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자리다 더 외로울 것도 없는 자리다 더 슬퍼 할 수도 없는 자리다 고독이 물결처럼 출렁이지도 않고 고독이 그대로 얼어붙어 있는 자리다 외로워도 이젠 괜찮아 하는 믿음의자리다 아무도 오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는 자리다 아무것도 없는 자리 여도 가득한 마음의 자리다 더 이상 방황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자리다 어차피 망할 것도 없어 놀 수 있는 자리다 없어질 것도 없어서 욕심이 없는 자리다 어차피 혼자 여야 해서 즐거운 자리다 하루 종일 행복한 나의 벅찬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