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영 내 마음의 감정이 여럿 모여 있어 그것의 정체를 알려고 길을 나섰어 감정이란 내 마음의 나침반 길을 알려 준다 지금은 조용히 지금은 가만히 지금은 그저 속삭여 외롭지만 아프지만 내 마음에 이런 것이 모여 있는 것을 알고 그들을 위로 한다 아픈 이들 다리 아픈 이들 앉고 싶은 이들 서성이는 자들 위로 받고 싶은 자들 이기적인 자들 질투와 시기 있는 자들 모자른 이들 아파서 엉엉우는 이들 내 마음에 옹기 종기 모여 있는 자들 친구와 이야기한다...
사진 King Wan, 장민우 번역 이지은 기자 11월 8일 버나비의 조지 더비 센터에서 열린 한인들의 리멤버런스 데이 헌화식에 참석했습니다. 이곳은 1940년대 참전용사들의 재활시설로 시작된 Lower Mainland에서 가장 큰 요양원 중 하나입니다. 이 날 장민우 재향군인회 캐나다서부지회장, 정택운 해병전우회 전 회장, 서상빈 월남참전유공자회장, 김세남 월남참전유공자회 부회장이 참석했습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BC주 최병하 주의원과 앤 캉 장관 그리고...
윤문영 길가를 걷다가 툭 채 이는 낙엽들 길가를 보다가 문득 한 가운데서 유난히 예쁜 낙엽을 본다 노랗게 초록인 낙엽 한 잎을 보면서 얼마나 가을 낙엽이 예쁜지 나무에서 떨어 졌지만 새파랗게 살았던 지난 낙엽을 본다 살았던 생명이 이제 낙엽에 주름이 예쁘게 그어지고 너무나 예쁜 색깔로 물들어 있다 많은 세월이 시간 속에 그어져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 많은 낙엽 중 하나 잘 단풍 든 낙엽을 주워 든다 살았던 낙엽 새싹이었던 낙엽 처음이었던 낙엽 한 때 새 파랗던...
윤문영 드르륵 톱날 소리 라디오가 아닌 유투브에서 들려 오는 뽕짝 노래 때마침 저녁은 지나가고 어느 여 가수의 가느다란 바이올린 같은 트롯 노래, 조용한 저녁에 노을을 긋는다 저녁은 음악과 함께 스산히 흘러가는 데 더듬거리며 갈 길 잃은 마음의 냄새 기쁨인지 슬픔인지 즐거움인지 외로움인지 뜨문히 가슴에 찍히는 고향 생각, 톱날을 갈고 있는 사람의 머리위로...
특별상 윤성민 낯선 비 비(雨)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人心動搖). 비는 우리가 잊고 있던 감정을 일깨우고,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마음의 조각들을 적셔 새롭게 빚어내듯, 비는 기쁨과 슬픔을 함께 안겨준다. 따스한 봄비는 신선한 공기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그 향기는 마치 세상이 새로워진 듯한 느낌을 준다. 차가운 겨울비는 적막과 고독을 더 깊게 하며, 창문을 두드리는 차가운 빗방울은 내면 깊숙한 곳까지 얼어붙게 한다. 비는 때로 아픔을 주지만, 그 아픔...
장려상 A 김강민 비의 소리 이렇게 비 내리는 밤엔 가끔 책상에 앉은 체로 나의 거친 일상을 잠시 멈춘다. 우선 손에 들고 있던 연필을 내려놓고 연필과 같이 나를 괴롭히는 모든 고민과 두려움을 잠시 잊은 체로 듣고 있던 음악도 잠시 멈추고 빗방울 하나하나 온 세상에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듣다 보면 젖은 도로에 차 다니는 소리도 선명해지고 나는 점점 더 비의 소리에 빠진다. 그렇게 조금 있고 나서 창문 밖의 깜깜한 세상을 본다. 가로등 빛으로 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