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7 07:05:31
여든 넘은 분이 고기를 그다지 가까이하지 않는다고 하길래, 고기를 잘 드시도록 권하면서 돼지고기를 권하자 “저는 돼지고기는 안 먹어요.”라고 답변한다. “왜, 안드세요?” 어려서부터 별 좋아하지 않았다는 소양인으로 감별된 환자분에게 다시 한 번 권하자, “그럼 소고기는 어때요?”라고 한다. 소고기를 드실 수 있지만 소고기 보다는 돼지고기가 훨씬 낫다는 답변을 드리자, 조금 시도해보겠노라고 한다. 최근 30대 중반 여성이 디스크로 방문했을 때, 역시 돼지고기를 권하자, 슬쩍...
2026-05-20 15:05:31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어느 정도 식성이 변하는 것 같다. 필자만해도 어렸을때, 상에 놓여진 토란국에 수저를 댔다가 그 미끌미끌한 토란에 어떤 거부감을 갖은 후로 아무리 토란이 좋다고 해도 입에 대지 않았는데, 20대가 되어 우연히 먹었던 토란국에서 맛을 느끼게 되고, 그 후로는 토란국 애호가가 되었으니, 철이 들어 건강식을 찾기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입맛이 변했는지, 식성에 변화가 왔음이 틀림없는 것 같다. 마늘도 그렇다. 어려서 얼떨결에 먹었던 마늘에 입에 불덩이든 것 같은...
2026-05-14 10:05:34
지금 시대로 보아, 인구 수백만도 되지 않는 국가가 역사상 세계를 제패한 경우가 있을까. 로마 제국의 근간인 이탈리아는 현재 그 인구가 7,8천만 정도다. 나일강가의 왕국 이집트, 알렉산더 대왕의 그리스, 페르시아의 후예의 이란등등, 한때 세계를 제패했던 국가들의 현재의 인구도 그리 작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현재 그 인구가 4백만도 안되는 나라가 한때 세계를 이리가 양떼를 찢어 삼키듯 정복한 적이 있다. 몽골. 몽골은 하나의 신비다. 자칭 세계의 중심이라 하는...
2026-05-06 14:05:31
TV에서 간혹 그리고 직접 그런 말을 들었다. “늙으면 죽어야지.” 어려서는 정말 그런 줄 알았다. 사람 늙으면 죽나보다. 사람 늙으면 별 것 없나 보다. 사람 늙으면 樂(낙)이나 희망없나 보다. 그런데 꼭 그렇지가 않음을 나이 들어가면서 알게 됬다. 한의원에 노인들이 방문한다. 그 중, 70 후반의 여성 환자를 진료하면서, 노년의 의지 혹은 희망을 본다. 그 중 한 분은 여성이요 체질은 수양인. (소음인의 양인). 그 시대에 석유 화학 계통에서 일하는 여성이 얼마나 됬을까....
2026-04-22 14:04:00
아마 90년대 초반이었을까, 의과대학 다니는 초짜 대학생이, “저, 오늘 서편제 보러 갑니다.” 하면서 만날 약속을 취소한 적이 있다. 당시에 인터넷이 있었나, 속으로 ‘서편제’가 뭐야 하면서, “뭐, 편지인가..”하며 넘겼는데, 후에 알고 보니 한국의 창이었다. 초짜 대학생이 한국 국악에 대한 영화를 보러 간다고… 고 놈 참 대견하네. 그리고 한 참 후에 TV로 서편제를 보았는데, 별 감동 혹은 감응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창 (국악)에는 아마도 문외한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2026-04-15 10:04:24
살다가 간혹 그런 생각이 들어온다. 어, 내가 지금 어디에 있지. 지난 해 한국 방문 중 고등학교 동창이, 너 좋은데 산다라고 하길래, 내가 지금 한국 땅에 살고 있지 않고 있음에 조금 이상스런 마음이 든 적이 있다. 태어난 곳이 한국 땅, 부모 형제가 사는 땅,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온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 그런데 지금은 그 땅이 아니라 다른 땅에서 살고 있음이 좀 그럴 때가 있다. 한 번뿐인 삶인데, 어떻게 하다가 내가 태어나고 성장한 땅이 아닌, 지금은 다른 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