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5일 ThursdayContact Us

[체질컬럼] 음식 바꾸는 것이 그렇게 어려울까

2026-03-05 14:11:51

사람이 평생 먹어온 음식습관을 바꾸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필자만 해도그렇다. 카나다에 이민온 지 제법 되었지만 여전히, 된장국에 김치 그리고 간혹 먹는  불고기가 소세지나 햄으로 가득한 샌드위치 (아! 정말 이런 것 좀 안팔고 안먹으면 좋겠다), 헴버거, 핏자 혹은 스파게티 같은 것들보다 훨씬 맛나고 소화도 잘 되고 속도 편하다. 거꾸로 평생을 헴버거에 핏자 먹다가 김치나 된장국으로 바꾼다면, “그것이 무어 힘들까?” 할 수 있지만 실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발목을 뼈 방문한 환자 (서양인)를 진료했다. 체질은 금음인. 체질에 관해 설명하자, 크게 관심을 갖고 청종한다. 그리고 음식을 가려보겠노라고 한다. 그런데, 올 때마다 “고기, 밀가루, 커피 끊으셨나요(줄였나요)?” 물으면 방긋 웃는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같이 웃어 넘기지만, 사실 필자는 웃는 것이 아니다. 아마 그도 겉으로는 웃지만, 다분이 민망한 웃음임이 틀림없다. 그의 웃음은 사실, 필자같이 체질로 진료하는 한의사에게는 몹시 쓰다. 그렇게 설명해주고 강조해도 왜 음식을 가리지 않을까 (못할까). 그렇지, 그가 50평생 먹어온 음식을 며칠 사이로 바꾸는 것은 필자가 김치에서 소세지와 시리얼로 바꾸는 것 만큼 힘들거야.

몇 번 방문 후, 환자는 자신의 wife와 같이 왔다. 갱년기 장애. 열감이 장난이 아니다. 잠을 못 자고. Mood swing (감정 기복) 역시 가볍지 않다. 그리고 편두통과 아울러 이런 저런 증상들이 있다. 방문할 때마다 꼼꼼히 들여다 보니 금양체질이다. 금 체질의 부부. 특이하다. 그러나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역시 음식. “고기를 끊으세요. 밀가루, 커피도요.” 환자는 이것이 보통 난감한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 몸은 분명 개선되고 싶은데, 평생 먹어오던 그 같은 음식을 그만두려하니,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라고 한다. 여기서, 필자같이 체질로 진료하는 한의사는 꽉 막힌다. 그리고 흔하지 않게 이런 생각을 한다. 차라리 금체질이 아니었으면 좋으련만…

2주 전, 70후반의 환자 두 분이 (친구 사이다.) 2년만에 다시 본원을 방문했다. “수술 이후 너무 너무 기력이 없어요.” 아닌게 아니라, 입술이 바짝 말랐고, 2년 만에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걷는 모습에서 목소리까지 기력없음이 역력하다. 체질은 목양인. 수 년 전 방문 후 해마다 방문하여 그럭저럭 잘 지내시다가 어찌어찌한 이유로 수술하였는데, 그 후 몇 달, 기력이 영 회복안된다는 것이다. 약을 처방하고, 더불어 음식처방에 들어갔다. “육고기를 매일 두세요. 그리고 이런저런 영양제 과감하게 끊으세요.”

같이 방문한 환자는 기분 나쁘게 입이 텁텁하고 쓰다. 무엇을 드셨나 물어보니, 좋다고 하여 대추를 몇 달, 꿀을 일정기간 먹어왔다고 한다. 그 좋은 대추나 꿀이 혹시라도 입을 텁텁하게 하고 쓰게 할까. 그럴 수 있다. 체질은 소양인. “담박에 꿀과 대추를 끊으세요. 아울러 일절 영양제도요.” 그리고 약을 처방하고 침치료를 지금까지 하고 있다.

일흔 후반의 두 환자는 두 말 안하고 영양제를 끊었다. 대추와 꿀도 끊었다. 와, 정말 말 잘 듣는 훌륭한 학생이요, 필자를 놀랍게 한다. 진료하면서 영양제를 끊는 것이 좋겠다라고 권하면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종합비타민과 칼슘은 괜찮겠지요. 오메가 3도요. 이런 것은 먹어야 한다고 하거든요…”그러면 필자는 거기서 멈춘다.

2주가 지나자, 약을 복용하고 고기를 꾸준히 드신 환자는 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다행이다. 영양제를 끊었는데도 기력이 회복되었다는 것은 필자의 이해로, 영양제 없어도 무방하다는 것이요 환자도 그리 납득을 한다. 또 다른 환자는 입이 텁텁하고 쓴 것이 거의 가셨다고 한다.

필자에게는 좀 아이러니다. 금양인 서양인 부부. (남편은 필자가 SFU에서 공부할 때 알게 된 사람) 어찌 보면 가까운 이웃이기에 어찌하든지 건강에 도움이 되고자 마음을 들였는데, 음식을 바꾸지 않는다. (못한다.) 이번에 처음 만난 그 부인도. 그러면 치료가 도움이 될까. 허 준 선생이나, 이 제마 성생이 다시 나타나 그들을 진료하면 건강이 회복될까. 그 심한 갱년기 장애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음식을 가리지 않는데도.

그런데, 필자의 지침대로 음식을 가리고 필요하지 않은 영양제를 과감히 끊은 한국인 두 분은 눈에 띄게 건강이 좋아졌다. 허 준이나 이 제마 선생이 다시 와서 진료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필자의 치료로 충분해 보인다.

누가 아프게 살기 바랄까. 누가, 나는 아파도 상관없어 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거나 생각할까. 사람마다 건강하게 사는 것은 기본적 욕구요 바람이다. 그런데, 사람은 아프다.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아프다. 왜 그럴까. 사람마다, 건강하기 위해 적절히 운동하고, 적절히 음식을 섭취하고 또 이런저런 방법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자 해도, 아프다면  한번쯤은 좀 심각하게, 자신에게 맞지 않은 음식이나 운동 때문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일과 채소 좋은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안이지만, 어떤 과일과 어떤 채소는 그 사람에게 맞지 않을 수 있고, 질병을 부를 수도 있는 것이다. 자연에서 나오는 것들이 그럴진대, 하물며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저 영양제들은 어떨까. 최근 어떤 환자가 표현한 말, “약과 영양제를 한 보따리씩 매일 입에 털어 넣었어요. 너무 힘들었어요.”가 전혀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데. 그리고 몸에 해가 되는데. 사람마다 더 알고 싶으면 책을 들여다 볼 것이다. 영양제가 사람 몸에 아떻게 작용하는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음식을 바꿀 필요가 있으면 마땅히 그리해야 한다. 사람마다 체질을 알고 체질에 맞게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면에서 최적이라는 것이 필자의 소신이요 믿음이다./다니엘 한의원